정치
트럼프 DMZ 회동제안에 北 "흥미로운 제안"
입력 2019-06-29 11:16  | 수정 2019-06-29 13:55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희망한다고 밝힌 데 이어 북한측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30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DMZ 방문시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아주 중요한 몇몇 회담을 가진 후에 나는 일본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북한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정상회의장인 인텍스 오사카 내 라운지에서 문 대통령에게 다가와 "내 트윗 보셨습니까"라고 물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함께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윗을 보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뒤로 다가와 등을 두드리며 말을 건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질문에 문 대통령은 "네, 봤습니다"라고 답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노력해봅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걸음을 옮기면서 엄지를 들어올렸고, 문 대통령은 미소를 지었다.

북측은 DMZ 회동에 응할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남조선을 방문하는 기회에 비무장지대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장동지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트럼프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오사카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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