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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타자’ 동병상련…LG·NC, ‘50만 달러’에 달린 셈법
입력 2019-06-29 09:35 
NC다이노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계속 NC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안준철 기자
28일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전을 앞둔 창원NC파크의 양측 더그아웃 이슈는 공교롭게도 같았다. 바로 외국인 타자였다. LG나 NC나 현 시점에서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외국인 타자들이다.
먼저 1루 쪽 NC더그아웃. 취재진이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얘기를 꺼내자 이동욱 감독의 표정도 미묘해졌다.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베탄코트는 열흘이 지났지만, 다시 1군으로 올라올 기색이 없다. 수차례 언론을 통해서 베탄코트에 대해 얘기했던 이 감독도 다시 베탄코트 얘기가 나오자 조심스러운 눈치였다.
역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은 그대로였다. 다만 역시 고민은 몸값 상한선이다. 이 감독은 그게 가장 크지 않겠냐. 예전에는 누가 있다라고 하면 데려올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몸값이 맞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3루 쪽 LG더그아웃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LG는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이 고질적인 허리 통증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전날(27일) 잠실 SK와이번스전에서 멀티히트, 타점 등 맹활약했지만, 6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이미 허리통증 때문에 3주가량 자리를 비웠던 조셉이라 LG도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역시 류중일 감독도 조셉 얘기가 나오니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내가 지금 이렇다 저렇다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 때 차명석 단장이 찾아와 감독과 잠시 미팅을 요청했다. 기자가 혹시 대체 선수 리스트를 가지고 오신 거 아니냐”고 묻자, 답은 웃음으로 대신했다.
웃고 있지만, 속은 답답하다. 바꾸고 싶지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몸값이다. 두 팀 모두 교체를 한다고 할 때 50만 달러 안에서 새 외국인 타자를 구해야 한다. KBO는 지난해 9월 이사회를 열어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을 일부 변경했다. 2년차 외국인선수에 한해 다년계약을 허용하는 대신 신규 외국인선수 계약 시 비용을 최대 100만 달러로 제한했다. 이적료와 계약금, 연봉을 모두 포함해서 100만 달러다. 그리고 교체 선수에게는 잔여 계약기간 1개월당 최대 10만 달러까지 쓸 수 있다.
LG는 계륵으로 전락한 토미 조셉을 어떻게 처리할까. 사진=MK스포츠 DB
29일 현재 구단이 외국인 교체에 쓸 수 있는 돈은 최대 60만 달러이지만, 이틀 뒤 7월이면 50만 달러로 줄어든다. 류중일 감독도 바꾼다고 하면 50만 달러 안에 한국에 온다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게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6월 안에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기란 불가능하다. 그래도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 끌고 갈지, 바꿀지 결단을 내려야한다. 50만 달러에서 양 팀의 눈치싸움이 시작된 모양새. 복잡한 셈법을 어떻게 풀까.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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