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년, 여성, 유튜브...한국당 `꼰대 정당` 이미지 벗으려 노력하지만 번번히 헛발질
입력 2019-06-28 17:39 

자유한국당이 외연 확장을 위해 시도하는 행사가 번번히 곤혹의 씨앗이 되면서, 한국당 내부에서도 최근 행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27일 한국당 여성 당원 행사에서 있었던 '엉덩이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달창'이라는 말을 원내대표가 공개 집회에서 서슴없이 했던 일을 떠올리면 그 지도부에 그 당원"이라며 "'성감제'(성인지 감수성 제로) 한국당의 민낯"이라고 비판했고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민망함을 넘어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폭력적 성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이 우스운 것인가 아니면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한국당으로선 황교안 대표가 숙명여대 특강에서 "학점이 3점이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인 청년이 큰 기업에 취업했는데,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발언한 것이 논란을 일으킨 지 일주일도 안돼 또다시 악재가 터진 것이다. 황 대표는 청년들의 취업 문제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비롯해 '아들이 KT에 특혜로 채용된 것 아니냐' 의혹까지 들어야 했다. 그런데 이날 '여성 페스타'에서 문제의 퍼포먼스가 끝난 뒤 "오늘 한 거 잊어버리지 말고 좀 더 연습을 계속해서 정말 멋진 한국당 공연단 만어주길 바란다"라고 감상평을 남겨 또 다시 불씨를 당겼다.
당 내에선 곤혹스럽다는 평과 함께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청년·여성이라는 분야로 너무 섣불리 외연확장을 시도하다 논란을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공략 대상을 제대로 알 지 못하는 상태에서 친화적 접근을 시도한 것이 오히려 화근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DMC에서 열린 '자유유튜버 릴레이 토크 페스티벌' 행사에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나 원내대표와 정 의장은 참석일정을 잡아놨다가 오전에 불참으로 선회했다. 이날 행사는 보수세력이 대중과 새로운 채널을 통해 소통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계획됐는데, 지도부의 불참으로 다소 맥이 빠지게 됐다. 대신 오세훈 전 시장, 김문수 전 지사, 이재오 전 의원 등 원외 유력인사들이 참여해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오 전 시장은 독일의 하르츠 개혁, 국민연금기금 고갈 문제 등을 언급하며 문재인정부를 "미래에 대한 고민이 없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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