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G2갈등에 국내기업 피해 현실로…
입력 2019-06-28 17:3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춘 것은 그만큼 SK하이닉스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인한 '화웨이 사태'가 SK하이닉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책연구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분야 수출은 디스플레이(-7.4%), 정보통신 기기(-7.0%) 등 국내 주요 산업 중에서도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분야 수출 감소는 '화웨이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미국 정부 제재로 인해 화웨이 매출이 급감하면 국내 반도체 수출 역시 타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 매출 중 12%가량이 화웨이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화웨이가 타격을 받으면 SK하이닉스가 체감하는 부정적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제재로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업체 '마이크론'이 화웨이에 D램 공급을 중단하면서 국내 기업 제품이 이를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화웨이 생산 축소 여파가 더 크다는 것이 반도체 업계의 분석이다.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SK하이닉스가 투자 규모 축소에 나서지만, 차입금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지난 3월 말 추정한 올해 연간 기준 SK하이닉스의 매출액 전망치는 29조1752억원이었지만, 5월 말 27조2820억원으로 낮춘 데 이어 현재는 26조2437억원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서 올해 4분기에 SK하이닉스가 영업손실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SK하이닉스의 실적 하락세가 이어져 4분기에는 적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증권사들은 최근 SK하이닉스의 적정 주가 역시 낮추고 있다. 이날 KTB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1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낮췄고, 26일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8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정석환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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