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황하나 마약 봐주기 의혹' 경찰관,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입건
입력 2019-06-28 17:29  | 수정 2019-07-05 18:05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를 과거 부실하게 수사한 혐의를 받는 경찰관이 뇌물수수 혐의로도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A 경위를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A 경위는 서울 종로경찰서가 황 씨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수사할 당시 사건 담당 수사관이었습니다.

경찰은 A 경위가 황하나 마약 투약 사건 제보자의 지인에게서 사건 이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자신 명의 계좌로 수천만 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경찰은 A 경위가 돈을 받고 사건처리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A 경위는 경찰에서 "개인적으로 빌린 돈"이라며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최근 A 경위에 대해 직무유기·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보강 수사가 필요하다며 영장을 반려했습니다.

앞서 황 씨는 2015년 9월 서울 강남에서 대학생 조 모 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015년 11월 이 사건에 연루돼 입건된 인물은 황 씨를 비롯해 총 7명이었으나, 당시 경찰은 이들 중 황 씨 등을 빼고 2명만 소환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경위는 마약 공급책에 해당하는 황 씨를 입건하고도 별다른 수사 없이 무혐의로 송치한 사실이 드러나 올 4월 대기 발령된 뒤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황 씨 사건 수사를 함께 담당한 B 경위도 같은 처분을 받았습니다.

황 씨는 2015년 한 블로거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됐을 당시 자신의 지인에게 "우리 삼촌과 아빠가 경찰청장이랑 베프(베스트 프렌드)다. 남대문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과 만나고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은 황 씨의 부모와 남양유업 회장 등으로부터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통화·문자 내역을 분석하는 등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나 이들이 경찰과 연락을 주고받은 흔적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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