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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주52시간 충격에 내년 韓경제성장률 0.3%p하향 경고
입력 2019-06-28 16:30 

골드만삭스가 국내 노동시장 주52시간제 도입 충격으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골드만삭스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현재 2.3%에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한국 : 노동시간 단축으로 2020년 경제성장 역풍 맞을 수 있다(Korea: Reduction in Work Hours Could Pose Growth Headwinds for 2020)'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내 노동인력 중 20%에 가까운 숫자가 여전히 주당 52시간 넘게 일하고 있다"며 "주52시간제 도입으로 한국 노동인력 중 리테일, 제조업 부문 인력을 중심으로 13% 가량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주52시간제 도입으로 근로시간이 2.5% 가량 줄어든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한국 기업은 현재 전체 노동인력 대비 2% 수준인 35만명을 추가고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때문에 주52시간제 도입완료 시한인 오는 2021년까지 매해 9조원 수준 의 인건비가 추가로 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한국 명목GDP 대비 0.5%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기업 이익과 투자가 인건비 부담으로 충격받을 수 있으며 운수장비, 의류 등 제조업이 받는 어려움이 가장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저성장에 직면한 기업들이 노동시간 감소에 따른 생산성 저하분을 만회하기 어려울 수 있어 추가 경제성장률 하향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52시간제가 가장 늦게 도입되는 소규모 기업이 추가 고용 부담이 높기 때문에 내년보다 내후년인 2021년에 충격의 강도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주52시간제 도입 여파로 2021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0.6%p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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