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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도약 발판으로…`나혼자 산다` 300회 의미[MK초점]
입력 2019-06-28 15:02 
제공|MBC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 예능 '나 혼자 산다'가 기념비적인 방송 300회를 맞았다.
2013년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28일 300회를 맞는다.
조금만 재미 없어도 채널을 돌려버리기 일쑤인 채널경쟁 속, '나 혼자 산다'는 지상파 장수 예능으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연속 MBC 방송연예대상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하는 등 굵직한 성과도 거뒀다. 프로그램은 시청률 10%대(닐슨코리아)를 웃돌며 여전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갤럽의 설문에 따르면 '나혼자 산다'는 지난해 4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1위에 올라선 이후 지난 5월까지 14개월 연속 최강 예능으로 사랑받았다.

올해 초 전현무, 한혜진의 결별로 내홍을 겪기도 했으나 '나 혼자 산다'는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보여주며 박나래, 이시언, 기안84, 성훈, 헨리 등 무지개 회원들이 매주 새로운 게스트와 함께 더욱 강력한 재미와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도 남궁민, 조병규, 오스틴강, 윤균상, 제시 등이 출연해 각자의 숨은 매력을 보여주고 돌아갔다.
위기도 기회로, 그렇게 마련한 기회를 또 한 번의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승승장구 중인 '나 혼자 산다'의 영리한 여정에는 2016년부터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메인 연출가 황지영 PD와 이경하 작가 이하 수 명의 작가진의 공이 크다.
제공|MBC
여느 예능과 다를 바 없지만, '나 혼자 산다' 역시 게스트 섭외부터 촬영, 편집 후 실제 방송을 타기까지 수많은 제작진의 땀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뻔한 시선 아닌, 스타의 의외성을 발견하며 '사람냄새'에 집중하는 열의 덕분에 '열정 만수르' 유노윤호를 비롯해 '나 혼자 산다' 3얼(이시언, 기안84, 헨리) 외 고정 멤버로 활약 중인 '뉴얼' 성훈 등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스타들의 숨은 매력을 타 프로그램에 비해 한템포 먼저 발견, 전성기를 구가하는 발판을 마련해준 점도 '나 혼자 산다'가 방송가에 기여(?)한 바라 할 수 있겠다. 비록 빅뱅 전 멤버 승리나 래퍼 마이크로닷, 잔나비 최정훈 등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던 무지개 라이브 회원이 각자의 이슈로 논란의 중심에 선 점은 애석하지만 제작진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바는 아니었던 바. 이후 쏟아진 뭇매에도 우직하게 걷는 '맷집'조차 방송 300회를 맞은 '나 혼자 산다'가 지닌 또 하나의 저력이 됐다.
'나 혼자 산다' 황지영 PD는 앞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만남에서 프로그램의 최고 저력을 '사람'으로 꼽은 바 있다. '에피소드'를 위한 방송 아닌, 사람에게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하나의 '이야기'가 돼 시청자에게 크고 작은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것.
때때로 예상치 못한 이슈들에 황PD에게도 흡사 "살아있는 생명체 같다"는 '나 혼자 산다'의 여정은 300회를 넘어서도 무덤덤하게 계속 이어진다. 다만 300회만큼은 자축하기 위해 특별히 공을 들였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이날 300회 특집은 무지개 회원들과 박준형, 이연희, 혜리, 김연경, 유노윤호 등 지인들이 함께 하는 운동회로 꾸며진다.
잔나비 최정훈도 개인 이슈 전 진행된 해당 녹화에 동참했으나 논란이 이어지며 이날 방송에는 최대한 편집될 예정이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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