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상회담서 '사드' 언급한 시진핑…미중 사이 낀 한국 압박?
입력 2019-06-28 07:00  | 수정 2019-06-28 07:15
【 앵커멘트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자리에서, 해묵은 갈등인 '사드' 문제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미중간 무역 분쟁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한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사드'를 이용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갈등이 봉합된 지 1년,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시 '사드'를 수면 위로 올렸습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두고 "해결 방안이 검토되기를 바란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지난 2017년 10월 한중은 "모든 교류협력을 정상 궤도로 조속히 회복한다"고 합의했지만, 사드 갈등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졌습니다.

갈등이 봉인된 것도 잠시, 미중 무역 분쟁이 깊어지면서 중국이 다시 '사드'를 공식 언급한 겁니다.


사흘 전 미국이 국제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 한국 군함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우리 측이 이를 거절했다는 외신 보도도 전해졌습니다.

미국이 우리 측에 편을 서 달라고 주문한 데 이어 중국 역시 사드를 지렛대로 우리나라를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에 문 대통령은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북한의 비핵화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미 2016년 이후 '사드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고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하며 타격을 입었던 한국.

미중 분쟁이 악화될수록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중국의 이런 압박 강도는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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