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유플러스, 5G 속도 1등 주장에 SKT·KT `발끈`
입력 2019-06-27 10:59 

LG유플러스가 서울 지역에서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홍보한 데 대해 SK텔레콤과 KT가 발끈하고 나섰다. 그러자 LG유플러스가 "공개 검증을 하자"며 27일 맞불을 놨다.
SK텔레콤은 전일 늦은 오후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5G 네트워크 현안 설명회를 열고 LG유플러스의 서울 지역 5G 속도 1위 주장에 대해 조사 주체가 불공정하고 모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신문과 대리점 광고를 통해 서울 주요지역에서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홍보했다. 스타필드 하남점과 고양점에서 통신 3사 가상현실(VR)을 비교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열기도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그룹장은 "5G 품질은 사용자 위치와 측정방법, 단말기 종류, 주변 혼잡도 등에 영향을 받는다"며 "SK텔레콤이 이기는 지역이 있고 지는 지역이 있겠지만 LG유플러스가 주장한 비율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제3자가 품질을 측정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며 "현재는 5G 구축 초기 단계로 절대적 모수가 적기 때문에 제3자가 5G 품질을 측정한다고 해도 변수가 많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류 그룹장은 "5G 초기라 이동통신 3사 모두 우리가 1등이라고 주장하겠지만 SK텔레콤은 한 번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다"며 "결국 시장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5G 전국망이 갖춰지면 지금과 같은 논란은 사라질 것이란 입장이다.
KT도 같은 날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5G 품질 팩트 체크 백브리핑을 열고 LG유플러스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담당 상무는 이 자리에서 "LG유플러스는 V50씽큐로 특정해 5G 속도를 측정했다"며 "더 많은 고객이 갤럭시S10 5G를 사용하는데 이 제품을 왜 측정모델로 사용하지 않은 건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KT는 이와 관련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갤럭시S10으로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최하위였다고 주장했다.
또, LG유플러스가 측정한 통신속도 측정 앱인 벤치비에 대해서도 주변환경에 민감한 5G 속도를 측정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이동통신 3사의 장비가 다 설치된 곳에서 속도를 측정한다면 각 사별 차이는 크지 않다"며 "어느 회사나 자신들의 속도가 빠른 특정 지점을 의도적으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LG유플러스가 서울엔 커버리지를 잘 깔았지만 전국 커버리지는 현저히 부족하다"며 "대전, 대구, 부산 등 지방 주요도시는 물론 판교와 평촌만 봐도 LG유플러스 커버리지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공개적인 5G 속도품질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쟁사의 속도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선 공개 검증이 최선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의 주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LG유플러스는 벤치비 신뢰성과 관련해 "벤치비는 100만 건 이상 내려받은 국내 대표 모바일 속도측정 앱"이라면서 "벤치비는 사용자가 측정하지 않아도 주변 평균속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장소설정 기능을 추가해 장소별 측정이력을 구분해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V50씽큐로 측정한 것과 관련해선 "최근에 출시한 단말기를 선택한 것"이라며 특정 장소 선택에 대해 "언론사가 직접 임의의 장소를 선정해 비교한 것으로 임의로 주변 속도를 높여 결과값을 왜곡하는 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커버리지의 중요성에 대해선 경쟁사 주장에 동의한다면서도 "앞서 5G 네트워크 구축 계획에 대해 밝혔고, 현재는 이동통신 3사가 유사한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연내 85개 시의 동 지역까지 5G 기지국을 확대하고 이동통신 3사 공동으로 지하철 구간 내 서비스와 인빌딩 서비스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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