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T, `DMZ 대성동 5G 빌리지` 개소…비무장지대 5G 적용
입력 2019-06-27 10:01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마을인 대성동에서 KT의 5G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T는 27일 경기 파주시 대성동마을에서 'DMZ 대성동 5G 빌리지' 개소식을 열고 5G 기반으로 주민 생활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ICT 솔루션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한 KT 임직원과 대성동마을 주민, 유엔사령부 JSA 소속 장병 등 220여명이 참여했다.
KT는 지난 2001년 대성동마을에 인터넷을 개통한 데 이어 2008년 IPTV 설치, 2012년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IT교육, 2014년 KT 기가스쿨 구축 등 20년 가까이 대성동마을과 인연을 이어왔다. 군사분계선 인접 지역이기 때문에 네트워크 구축이 쉽지 않은 지역이지만, 유엔사령부, 국방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협조를 받아 이번엔 5G 빌리지를 조성했다.
KT는 또, 5G와 ICT 기술을 적용해 마을회관을 새롭게 조성했다. 1층엔 사물인터넷 기반의 5G IoT 통합관제실을 구축해 가정에 설치된 ▲스마트 LED ▲기가 에너지 매니저 ▲에어맵 코리아 ▲노지 스마트팜 등을 관제실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특히, 대성동마을 전체 46가구에 설치한 스마트 LED는 가정의 긴급 상황을 알리고 마을의 재난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정 내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리모컨으로 비상벨을 눌러 이장에게 상황을 알릴 수 있다. 마을에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이장이 문자를 전송해 음성으로 변환하는 TTS(Text To Speech) 기능으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마을회관, 학교, 기록전시관, 경로당에 있는 기가 에너지 매니저는 전기시설과 냉·난방기 원격 제어로 최적의 에너지 환경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고장이나 오작동으로 인한 전력 누수도 사전에 파악해 조치할 수 있다.
마을회관과 학교에 설치한 에어맵 코리아 공기질 측정기는 미세먼지, 온도, 습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측정 결과를 제공한다.
노지 스마트팜은 마을주민의 영농과 수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스프링쿨러를 작동할 수 있고, 토양 상태를 확인해 자동으로 물과 영양분을 공급한다. 2km 떨어져 있는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올려 논에 공급하는 공동양수장 역시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마을주민들은 마을회관 2층에 마련된 지니 사랑방에서 무선 기반 독립형 VR기기로 실시간 라이브 스포츠와 영화·예능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기가지니 홈트레이닝은 출입 제한으로 강사에게 직접 운동을 배우기 어려웠던 주민들이 요가수업 등 체계적인 운동을 하도록 돕는다.
마을회관 3층에는 AR 통일전망대가 있다. 고화질 CCTV와 터치 스크린으로 북한의 실시간 전경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KT는 이어 대성동초등학교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과 혼합현실(MR) 기술을 적용한 스포츠 체험공간,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한다. 학생들이 음성인식 단말을 만들 수 있는 'AI 에듀팩'과 이를 수준 별로 익힐 수 있는 교육 교재, 부품 액세서리를 지급하고 교육을 돕는다. 미세먼지 등에 구애 받지 않고 체력단련을 할 수 있도록 학교 강당에 마련된 'MR 스크린 스포츠'로 축구, 농구, 복싱 등 25종의 체육활동을 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학교와 동시 수업도 가능하다.
KT는 대성동마을을 찾은 방문객을 위한 '명예주민증 발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마을의 역사를 기록한 기록전시관에 마련된 명예주민증 발급 시스템으로 통일의 염원을 간직할 수 있도록 했다.
황 회장은 "KT는 DMZ 대성동 5G 빌리지가 주민들의 생활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만들기를 기대한다"며 "세계적으로 비무장지대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DMZ 대성동 5G 빌리지가 세계인에게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과 대한민국 1등 5G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T는 DMZ 대성동 5G 빌리지 외 기가스토리 지역인 평창 의야지마을과 교동도에 5G 구축을 완료했으며, 백령도, 임자도, 청학동에도 5G를 구축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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