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0억 들인 신라불교 관광지, 지난해 6억3천만 원 적자
입력 2019-06-27 07:53  | 수정 2019-07-04 08:05

국·지방비 200억 원을 들여 조성한 경북 구미 신라불교 초전지가 콘텐츠 부족으로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27일) 구미시설공단에 따르면 2017년 10월 완공한 신라불교 초전지는 지난해 6억3천여만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초전지는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처음 퍼뜨린 구미시 도개면 모례마을의 3만7천㎡에 조성한 불교 관광지입니다.

초전기념관, 전통한옥 체험관, 불교 문화 체험관, 전시가옥 등을 조성했으나 관람객·이용객은 하루 평균 80명에 그쳤습니다.


신라불교의 성지란 의미를 담은 콘텐츠가 부족하고 숙박업소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관광객 관심을 끌 콘텐츠를 보강하고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를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또 불교 문화에 전문성이 없는 구미시설공단이 맡아 운영하는 점도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구미시의회는 최근 행정사무 감사에서 "문화시설이 반드시 흑자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콘텐츠 부족으로 관람객이 턱없이 적다는 점은 해결해야 한다"며 "전문성 있는 불교단체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아도화상이 불교와 함께 전파한 '향 문화'를 아이템으로 삼아 수익사업을 하거나 축제를 여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구미시설공단 측은 "시민 홍보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 초전지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미경 구미시의원은 "전국의 불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서야 한다"며 "특히 수백∼1천명에 달하는 사찰 순례단이 초전지를 방문하도록 불교계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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