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웅진, 코웨이 결국 포기
입력 2019-06-26 23:35 
웅진그룹이 6년 만에 되찾아왔던 웅진코웨이를 결국 포기한다. 매각 대금을 완납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렌탈 계정만 600만개에 달하는 국내 1위 기업 웅진코웨이가 다시 매물로 나옴에 따라 향후 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재매각을 결정하고 27일 이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매각주간사로는 인수금융을 지원했던 한국투자증권이 선정됐다.
웅진그룹은 극동건설 등 계열사의 재무적 어려움이 가중되며 법정관리에 돌입한 직후인 2013년 초 웅진코웨이를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바 있다. 그로부터 6년 뒤인 올해 3월 웅진은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여 재인수에 성공했지만 재무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시 코웨이를 시장에 내놨다. 웅진으로서는 눈물의 재매각인 셈이다.
이번 재매각은 계열사 웅진에너지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룹의 재무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은 웅진에너지의 부실 전이 가능성과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의 신용도 하락 등을 이유로 최근 웅진그룹 신용등급을 'BBB-'로 내리기도 했다.

웅진이 매물로 내놓은 코웨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연간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는 알짜 회사다.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PEF 등도 매각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코웨이 자체는 연 매출이 3조원에 달하고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원에 달하는 우량 기업"이라며 "국내에서는 LG 롯데 CJ 등 렌탈사업에 관심 있는 대기업이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PEF도 다시 매입을 희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우람 기자 /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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