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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기훈, 초반 3연속 볼넷->1피안타 무실점 첫승 대반전
입력 2019-06-26 21:28 
KIA 김기훈(사진)이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경기서 우려를 불식시키는 무실점 피칭으로 기대감을 안겼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이날(26일) KIA 타이거즈 좌완영건 김기훈의 피칭은 어떻게 봐야 할까. 우려는 호기심으로 이어졌고 감탄으로 끝났다. 벤치가 준 미션수행에는 실패했지만 적응한 뒤 내용은 기대감을 안겼다.
김기훈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 6⅔이닝 동안 1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했다. 총 100구를 던졌다. 개인 최다투구 최다이닝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첫 피안타는 7회 1사 후에서야 나왔다. 그 전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KIA는 선발 김기훈의 호투 속 키움을 13-6으로 꺾었다. 김기훈은 프로데뷔 첫 승리투수를 따냈다.
KIA 팬들에게 어떤 의미로 충격적인 내용과 결과다. 팀 십년을 책임져줄 기대주 김기훈이 돌아왔고 이에 그치지 않은 채 팀 승리를 이끄는 멋진 피칭을 선보였기 때문. 김기훈은 경기 후반까지 단 한 개의 피안타 없이 상대를 봉쇄했다. 상대타선은 강타자가 즐비한 키움. 초중반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던 김기훈도 서서히 자신감을 얻었고 자기 공을 뿌리기 시작했다. 김기훈이 경기를 주도했고 이끌었다. 시즌 전 많은 야구인들이 기대한 그 모습이 얼핏 보였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김기훈은 크게 흔들렸다.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부담됐는지 1사 후 연거푸 세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다. 스트레이트 볼넷만 두 차례. 주자는 만루가 됐고 관중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김기훈의 복귀전이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 싶었다.
하지만 김기훈은 버텼다. 후속타자 장영석과 박동원을 삼진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모면했다.
KIA 김기훈이 6회까지 볼넷 4개를 허용했지만 피안타 없는 피칭을 펼쳤다. 김기훈의 노히트는 7회 깨졌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그러자 김기훈이 달라졌다. 2회 볼넷 한 개를 내줬지만 더 이상 볼넷은 없었다. 3회부터 삼자범퇴 피칭이 펼쳐졌다. 빠른 템포로 상대를 윽박질렀고 연신 키움 타선의 헛방망이를 끌어냈다.
상대투수 안우진과의 영건대결은 조기종료됐다. 안우진이 피홈런 두 방으로 6실점하는 사이 김기훈은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지배했다.
김기훈은 노히트 상태서 7회까지 올라왔다. 경쾌하게 1사를 잡았으나 박동원에게 첫 피안타로 장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임병욱에게는 몸에 맞는 공도 허용했다. 사사구가 5개로 늘었다.
김기훈이 이지영을 삼진으로 잡자 KIA 벤치는 움직였다. 투구수도 알맞은 100개였다. 기분 좋은 상태로 내려갈 수 있었다.
KIA 팬들은 내려오는 김기훈을 향해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동료들도 격한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초반 3연속 볼넷 때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 펼쳐진 셈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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