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 `범인도피 혐의` 정한근 고교 동창 소환조사…정씨 변호인은 사임
입력 2019-06-26 16:44  | 수정 2019-06-26 17:30

검찰이 '한보그룹 4남' 정한근 씨 신분세탁을 도운 고교 동창 유 모씨를 26일 소환조사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예세민)는 "유씨를 범인도피 혐의 등 피의자로 입건해 오전부터 조사했다"고 밝혔다. 정씨도 이날 네 번째 조사를 받았지만 대질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정씨는 1998년 한보그룹 자회사 동아시아가스(EAGC) 회삿돈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 비밀계좌에 은닉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 해외로 잠적했었다. 이후 검찰은 캐나다 국경관리국(CBSA)을 통해 정씨 가족이 캐나다에 거주 중이며 스폰서로는 유씨 이름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는 유씨 이름을 이용해 캐나다와 미국에서 영주권·시민권을 취득한 뒤 2017년 7월 에콰도르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정씨 변호를 맡았던 한종원 변호사(69·사법연수원 7기)는 이날 사임계를 냈다. 지난 25일 한 언론에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변호를 맡았고, 해외도피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는 내용이 보도돼 부담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에 정씨는 검찰 출신 변호사 선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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