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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살얼음판…초보 마무리 이대은의 시행착오 ‘피안타율 0.389’
입력 2019-06-26 14:39 
kt 이대은은 마무리투수를 맡은 뒤 3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피안타율이 0.389에 이른다. 사진(수원)=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이대은(30·kt)은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한 달 가까이 빠진 뒤 보직을 바꿨다. 앞문이 아니라 뒷문에 위치한다. 22일 수원 NC전부터는 마무리투수를 맡았다.
계획 수정이다. 애초 불펜 투구로 서서히 궤도에 오른 뒤 선발진에 합류하는 그림이었다. 그러나 쿠에바스, 알칸타라, 김민, 배제성, 김민수로 재편된 선발진이 안정감을 갖추면서 이대은이 뒷문을 책임지게 됐다.
이대은은 22일 이후 kt의 3경기에 모두 나갔다. 22일 경기만 1점차로 뒤진 상황이었다. 뒤집을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던 데다 연투 점검을 위한 기용이었다.
이대은은 23일 수원 NC전에서 두 차례나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무실점으로 막으며 KBO리그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마무리투수 이대은의 평균자책점은 0.00이다. 그렇지만 불안 요소가 있다. 25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8-7의 10회 손아섭의 2루타와 이대호의 적시타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불펜 보직 전환 후 첫 실점이었다. 안승한의 포일로 실점은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깔끔한 투구가 아니다. 아슬아슬했다. 매번 가슴을 졸이며 이대은의 투구를 지켜봐야 했다. 이대은이 마무리투수를 맡은 뒤 19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 7개를 맞았다. 4사구는 사구 1개(윌슨)였다.
볼넷은 없는데 피안타가 많다. 피안타율이 0.389로 4할 가까이 된다. 이 기간 kt 불펜 투수 중 가장 높다. 폭투도 하나 있다.

1사 만루(22일), 2사 2,3루(23일), 1사 3루 및 2사 1,2루(이상 25일) 등이 이대은이 직면한 상황이었다. 이대은이 삼자 범퇴로 막은 이닝은 강백호가 호수비를 펼치다가 다쳤던 25일 9회가 유일하다.
kt는 9회 2사 후 터진 황재균의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흐름을 바꿨다. 10회 3타자 연속 안타로 귀중한 1점도 땄다. 그러나 이대은이 못 지킨 승리였다.
kt는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랐다. 5위 NC와도 4.5경기차로 좁혔다. 그래도 더 좁힐 수 있었다. 악몽의 9회를 겪은 롯데의 충격이 크나 kt 또한 땅을 치고 아쉬워할 경기였다.
이대은은 첫 세이브 후 팀이 앞서는 상황에서 ‘꼭 지켜야 한다는 긴장감이 크다. 내가 맞으면 질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따른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많이 배워야 한다”고 채찍질을 했다.
이대은은 미국, 일본,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했으나 전문 마무리투수가 아니었다. ‘세이버에 대한 경험이 적다. 이제 첫발을 뗐다. 시행착오일 수 있다. 다만 순탄치만은 않은 초보 마무리투수 이대은의 출발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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