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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관심과 기대...야구계는 왜 LG 한선태에 주목하나
입력 2019-06-26 13:16 
비선출로서는 사상 최초로 프로지명 1군등록 실전등판이라는 새 역사를 쓰고 있는 LG 한선태(사진)에 대해 야구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가히 ‘한선태 현상으로 봐도 될 정도다. 비선출의 프로데뷔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투수 한선태(25·LG)에 대한 야구계의 관심이 뜨겁다.
오랜만에 야구계가 하나 돼 한 선수를 주목하고 있다. 엘리트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프로야구선수 도전에 나선 한선태에 대해 야구계와 팬들 전체가 응원과 박수를 보내고 있다. 퓨처스리그서 25이닝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스스로 가능성을 증명한 한선태가 비선출 한계를 넘어 프로지명, 1군 등록, 1군 등판까지 이어가자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늘었다. 한선태는 25일 오후부터 26일 오후까지 한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선태를 택한 LG의 과감한 도전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LG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서 10라운드 마지막 지명기회를 한선태에게 사용했다. 단순한 흥미와 호기심 때문이 아니었다. 발전가능성에 대한 분명한 기대가 있었고 무엇보다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훈련으로 한선태의 능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이에 소중한 지명카드 한 장을 사용했고 당시 기대는 현재 어느 정도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LG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한선태에 대한 일시적 활용 가능성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었다. 초반 일어날 뜨거운 화제성은 예상했지만 그보다는 장기적으로 마운드서 요긴하게 기용할 자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만큼 기량과 잠재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비선출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해온 그의 끈끈한 정신력과 투지가 쉽사리 꺾일 것 같지 않다고도 봤다는 후문.
이야깃거리가 부족해 고민인 KBO로서도 반가운 이슈다. 이번 시즌 KBO리그는 관중감소, 화제성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궂은 날씨, 인기팀 성적하락 등 외부요소만 탓하기에는 야구 자체가 팬들에게 주는 매력요소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 한 해설위원은 요즘 국내야구는 스토리가 부족하다. 무엇인가 기대와 재미를 줄 이야깃거리가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너무 안 나오니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컨텐츠 부실을 이유로 꼽았다.
이런 타이밍, 한선태는 야구팬 모두에게 매력적인 이야기다. 뒤늦게 야구를 배우고 체계적인 학습도 이뤄지지 않았지만 의지와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기어코 프로무대까지 입성했다. 그의 이와 같은 투지와 정신력은 최근 야구계 화두인 부진한 고액연봉 선수, 상실된 팬서비스 정신 등에 대해 참신한 경종이 됐다는 평가.
아직 한선태의 1군 정착 및 선수로서 커리어를 예단하기 힘들다. 장밋빛 전망만 가득하지도 않다.
하지만 야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향후 결과와 상관없이 한선태 효과는 그 자체만으로도 변화에 목마른 KBO리그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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