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송치 무색…YG 접대의혹에 다시 떠오른 승리[MK이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지난 날 벌여온 각종 불법행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세 달 넘게 진행된 승리 관련 수사는 성접대와 횡령 등 총 7개 혐의에 대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로 넘어가며 용두사미로 끝났다.
하지만 지난달 초 구속영장 기각 이후 이슈의 중심에서 멀어졌던 승리의 이름은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수면 위에 떠오르면서 다시 회자되기 시작했다.
경찰은 25일 승리를 성접대와 횡령 등 총 7개 혐의에 대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승리에게 성매매와 성매매알선, 변호사비 업무상 횡령, 버닝썬 자금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 총 7개 혐의를 적용했다.
승리는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께까지 대만과 일본, 홍콩인 일행 등을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몽키뮤지엄 브랜드 사용료 등 명목으로 빼돌린 5억2800만 원,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에게 지급된 허위 인건비 5억6600만 원, 몽키뮤지엄 변호사비 2200만 원 등 약 11억 2000만 원에 대해서도 승리를 비롯해 유 전 대표, 이문호·이성현 버닝썬 공동대표, 외국인 투자자 린사모 및 린사모의 비서 등 5명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이밖에도 승리는 또 정준영, 최종훈 등과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또 단톡방 참가자들에게 휴대전화를 바꿀 것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
위 혐의들은 승리 개인의 비위로 전 소속사와는 표면적으로 연관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최근 양현석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관련, 문제의 술자리에 동석하고 양현석과 긴밀한 사이로 추정되고 있는 ‘정마담‘을 양현석에게 소개한 인물이 뜻밖에도 승리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승리,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는 25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마담은 (정준영)단톡방에도 존재하는 인물"이라며 "해당 대화방에서 ‘그 누나한테 (여자)몇 명 준비하라고 해‘ 이런 식의 내용이 이미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마담을 양 전 대표 프로듀서에게 소개해준 사람도 승리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방 변호사는 또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성 접대 의혹은 2014년이고, 정준영 대화방이 있던 시기는 2015~2016년이기 때문에 정마담과의 (성접대) 관계는 이전부터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그 사이에 정 마담이 등장했던 건 3번 정도 된다. 전부 다 (성매매를 암시하는) 식의 대화였다"고 전했다.
양현석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은 MBC '스트레이트'가 집중 보도하며 세간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스트레이트'는 양현석 등이 2014년 7월 서울의 한 고급식당을 통째로 빌려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 로우 등을 접대했다고 보도하며 이 자리에 정마담이 데려온 유흥업소 여성들이 다수 동원됐고 성매매까지 이어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싸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9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싸이는 조로우를 양현석에 소개시킨 가수로 지목된 상태. 정마담을 비롯해 술자리에 함께한 유흥업소 여성 10여 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된 상태다. 경찰은 양현석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승리의 경우 이 술자리에 동석하지 않은 만큼 참고인 조사를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가 정마담과 양현석 사이 연결고리였을 가능성은 카톡 대화 등 여러 정황상 커 보인다. 온갖 비리의 중심부에 있던 승리는, 꼬리가 잘려 나갔음에도 여전히 YG에 붙어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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