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승리 성매매·횡령 등 7개 혐의 檢송치…"버닝썬 설립·운영에 승리가 주도적 역할"
입력 2019-06-25 15:08 

폭행 사건에서 비화해 경찰 유착, 마약 유통 등 각종 의혹을 촉발한 클럽 '버닝썬' 사건의 핵심인물인 가수 승리(이승현·29)를 포함해 총 40명이 25일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이 버닝썬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한 지 5개월 만에 수사가 일단락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승리를 성매매 알선, 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에겐 7개 혐의가 적용됐다. 성매매 알선, 성매매, 업무상횡령,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이다.
경찰은 승리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월 사이 대만·일본·홍콩 출신 사업가 등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 행위를 알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승리,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 모씨(33), 알선책 4명 등 6명에게는 성매매 알선 혐의가 적용됐다. 다만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 성매매 알선이 이뤄졌다는 의혹은 무혐의로 조사됐다.
아울러 승리는 버닝썬 설립·운영 과정에서 클럽 수익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승리 측 유리홀딩스와 대만인 투자자 린 모씨(44·일명 '린사모')가 횡령한 총액은 약 11억2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원산업 측은 임대료 등 명목으로 7억30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린씨를 제외한 버닝썬·전원산업 관계자 등 총 7명이 특경법 위반 혐의로 송치됐다.

경찰은 린사모에 대해선 그가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법정에 출석할 가능성이 낮다며 기소중지 의견으로 처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소 의견과 기소중지 의견을 놓고 고민했다"며 "린씨가 한국에 들어오고 국내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은 이후 그때 다시 처리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승리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 모 총경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윤 총경은 승리와 유씨가 운영한 주점 '몽키뮤지엄'의 단속 상황을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을 통해 확인해줬다. 윤 총경의 부탁으로 단속 정보를 확인해준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들도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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