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 학교 동상, 알고 보니 친일파라면?
입력 2019-06-25 14:57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학교 친일파 동상 인물 리스트`가 올라오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친일파였거나, 친일 행적에 가담한 대학교 동상 인물 리스트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3·1 운동 100주년인데 여전히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 동상으로 세워진 대학교'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글에서 작성자는 친일파 인물이 동상으로 세워진 대학교 사진과 함께 동상 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작성자는 상명대 동상으로 세워진 배상명에 대해 "교사로서 여성운동과 독립운동단체에 참여했으나 훗날 징병, 학도병 참전을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김활란 동상은 "교육 활동에 앞장섰으나 1936년 즈음부터 친일활동 시작", 고려대 김성수 동상은 "브나로드 운동을 이어갔지만 나중에는 학도병 참여를 권유하는 글을 씀", 성신여대 이숙종 동상은 "전국 순회강연을 다니며 사람들에게 전시경제 체제 협조를 요구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작성자는 서울예대, 연세대, 동덕여대, 인덕대 등 친일 활동을 한 학교 설립자 동상들을 나열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평소 무심코 지나치거나 단순히 학교 설립자라고 생각했던 모교 동상이 친일파였다는 사실에 놀란 것.

누리꾼들은 "작성자 말대로 3·1운동 100주년인데 수많은 학교에 친일파 동상이 버젓이 있는 게 놀랍다", "이쯤되면 친일파 아닌 대학 설립자 찾기가 더 어렵겠다", "아직 우리나라에 친일파 세력이 많으니 철거가 어려운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본인을 고려대학교 재학 중인 학생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학교 동상의 친일 행적을 아는 학생도 많다"며 "수십 년 전부터 지금까지 선배들이 철거시위를 했지만, 학교는 묵묵부답이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동상에 대해 항의해도 학교에서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 그는 "학교 입장에서는 학교 설립자라는 사실만 중요하지 친일 여부는 고려 요소가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반면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드물게 볼 수 있었다. 학교 설립자가 잘못을 저지른 점에 대해서는 학교가 해명할 필요가 있지만, 그렇다고 동상을 철거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것. 한 누리꾼은 "(친일 논란이 있는 동상 인물이) 과거 어떤 행동을 했든 학교를 세운 사람임은 맞으니 동상을 치우는 것은 옳지 않다"며 "본인의 신념과 맞지 않는다면 그 학교에 안 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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