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출시 타이밍 놓친 갤럭시 폴드…"이젠 나와도 고작 10만대 팔릴 것"
입력 2019-06-25 11:38 

새로운 폼팩터로 관심을 받아 온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재출시가 늦어지면서 시장조사기관과 증권사가 잇따라 판매 예상치를 낮추고 있다. 당초 올해 4월 출시 예정이었던 갤럭시 폴드 재출시가 계속 늦어지면서 8월 발표 예정인 삼성의 '캐시카우' 갤럭시노트10에도 밀리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출시가 늦어지는 가운데 부품 업계는 예상 판매량과 관련 재고를 줄이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4월 출시를 목표로 연말까지 1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했지만 출시가 늦어지면서 수요 전망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국내 등에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매체를 대상으로 한 리뷰용 제품에서 디스플레이 등에 문제가 발생하자 출시를 연기하고 다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재출시 일정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폴더블폰 수요가 1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폴드 출시하면서 100만대 이상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10만대는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숫자다. 박 애널리스트는 "출시가 지연되고 있으며 올해 폴더블폰 수요는 높지 않다고 본다"며 "LTE와 5G폰 대비 외형적 측면 제외하면 차별화가 적기 때문에 올해는 상징적인 측면에서 판매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20년부터 업그레이된 폴더블폰이 출시되면,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소 보수적인 숫자를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극단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도 올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를 140만대에서 100만대로 낮췄다. 강민수 IHS마킷 수석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2019 디스플레이 테크살롱'에서 "당초 4월 출시될 예정이었던 갤럭시 폴드가 7월에나 나올 것으로 보이고, 중국 화웨이도 9월 정도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요 제조사들의 출시일이 3~6개월 정도 늦어지고 있다"며 "당초 예상치에는 이런 사정이 감안되지 않았던 만큼 조만간 올해 시장 규모를 100만대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출시 시기에 대한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는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올해 상반기로 약속했지만 이미 6월말이라 시점 상 약속은 깨졌다고 볼 수 있다. 갤럭시폴드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삼성디스플레이의 김성철 부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에 대한 패널 문제를 해결하고 양산을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개발실장은 이달 중 출시 일정 공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 사장은 "이달이 될지, 다음 달이 될지는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쯤되자 삼성전자의 재출시 일정 함구령에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사태 때 얻은 경험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폭발사고로 판매 2개월 만에 단종했던 갤럭시노트7에 대해 삼성은 중국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며 그 원인을 해결했다며 재판매에 돌입했다. 하지만 1주일도 안돼 다시 문제가 발생했고 삼성전자는 완전히 이 모델을 단종했다. 이 과정에서 7조 원이란 큰 손실이 발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 재출시 일정 발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번 달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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