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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오빠` 오은주 혈액암, 남편 이관희→시어머니 이어 "충격적 비극"(`아침마당`)
입력 2019-06-25 11:3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유림 인턴기자]
'교회오빠' 오은주가 남편 이관희의 암 진단에 이어 시어머니의 극단적 선택, 자신에게 온 혈액암까지 쓰나미처럼 찾아온 비극을 얘기했다.
25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는 KBS 이호경 프로듀서와 영화 '교회오빠'의 실제 주인공 오은주 씨가 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17년 방송된 KBS 스페셜 '앎: 교회오빠'에서는 37세에 첫 딸을 만난 뒤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은 남편 이관희, 아들의 암 투병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시어머니, 그로부터 넉 달 뒤 혈액암 4기 진단을 받은 오은주 씨의 암 투병 과정을 그렸다. 영화 '교회오빠'는 '앎: 교회오빠' 이후의 이야기로, 이관희 씨의 두 번째 암 재발 뒤 이별 과정을 담았다.
이호경 PD는 ‘교회오빠의 실제 주인공인 오은주, 이관희 부부는 제가 아는 한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부부”라고 말했다. 이 PD는 "이관희 씨는 37살의 나이에 첫 딸과 만난 후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사랑하는 아들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접하자 어머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고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면서 넉 달 뒤에 아내 오은주 씨가 혈액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일 년도 안 되는 시간에서 계속되는 비극은 충격적인 사연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은주 씨는 "당연히 원망스러웠다. 첫 딸을 출산하고 2주만에 남편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산후조리원에서 나오는 날이었다. 꿈인 줄 알았다. 현실감이 없더라"면서 "어떻게 지내왔는지 모르겠고, 폭풍처럼 지내온 것 같다"고 이관희 씨의 암 진단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오은주 씨는 "남편과 제가 보살핌이 필요해서 시어머니랑 시누이가 저희 집에 같이 와서 살게 됐다. 본의 아니게 그게 시집살이가 되더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힘들어졌다"며 "어머님도 많이 힘드셨는데 서로 너무 힘드니까..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더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오은주 씨는 남편 이관희 씨에 대해 "많이 힘들어했는데 제 앞에서는 그런 표현을 안 했다. 잘 이겨내더라. 그러던 와중에 제가 또 아팠다. 비극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더라"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오은주 씨는 "제가 암진단을 받으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더라. 오히려 남편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똑같이 암 4기 진단을 받으니 서로 이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더라"며 "더 많이 남편과 소통할 수 있게 됐고, 제가 암 진단을 받으면서 (남편과) 하나가 되는 과정이 됐다"고 덧붙였다.
오은주 씨는 방송 출연을 망설이지 않았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PD님이 찾아왔을 때 출연해야 되나 망설였다. 남편이 저희들의 모습을 암 환자들에게 좋은 정보, 저희가 잘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흔쾌히 허락했다”고 답했다.
오은주 씨는 이관희 씨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남편은 작년 9월 16일, 마흔 번째 생일날 하늘나라로 갔다”며 이별을 알렸다.
한편, 이호경 PD가 연출한 다큐 영화 '교회오빠'는 지난 5월 16일 극장 개봉, 적은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8만8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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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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