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타 디자이너 부부 스티브 제이·요니 피, 한섬과 결별
입력 2019-06-25 11:32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패션 디자이너 부부 스티브 제이(Steve J·정혁서)와 요니 피(Yoni P·배승연)가 한섬과 결별한다.
자신들이 만든 브랜드 '스티브 제이 앤 요니 피(Steve J & Yoni P)'와 세컨드 브랜드 'SJYP'는 한섬에 남겨두고 디자이너만 떠나는 것으로 과거 '제일모직-정구호 결별'과 유사한 형태다.
이들 부부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함께 해 온 '스티브 제이 앤 요니 피' 'SJYP'를 떠난다"는 소식을 전했다.
두 디자이너는 영국의 유명 패션 스쿨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 출신으로, 지난 2006년 런던의 작은 마굿간을 개조해 자신들의 스튜디오를 만들고 이곳에서 '스티브 제이 앤 요니 피'를 탄생시켰다. 같은 해 런던컬렉션을 통해 브랜드를 처음 알렸으며, 이후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014년 SK네트웍스가 패션 사업 부문을 활발히 전개할 당시 이 두 브랜드를 인수했고, 이어 2017년 SK가 패션사업 부문을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전문 기업인 한섬에 매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적을 옮겼다.
브랜드의 향후 방향성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설도 흘러나왔으나, 한섬 관계자는 "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자연스런 결별"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브 제이와 요니 피는 인스타그램에서 "처음엔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로 그리고 이후엔 SK네트웍스, 현대G&F, 한섬이라는 패션 대기업을 만나서 브랜드의 성장을 함께 했다"고 전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브랜드가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값진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을 향해서 나아가는 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아서 설렌다"며 "내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또 다른 행보를 예고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스티브 제이와 요니 피는 자신의 브랜드를 제도권에서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길 원하고 있으며, 한섬은 SJYP를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리빌딩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섬은 작년 말 SJYP에 인공지능(AI)이 만든 디자인을 적용한 '나노 후드티'를 출시했었다. 이는 AI의 디자인이 적용된 옷이 출시된 국내 첫 사례였다.
[이윤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