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자격자가 뒷수습…인재로 드러난 한빛 1호기 사건
입력 2019-06-24 19:30  | 수정 2019-06-24 21:23
【 앵커멘트 】
지난달 원자로의 열출력이 급증해 수동으로 정지됐던 한빛 원전 1호기의 사고 원인이 드러났습니다.
근무자들이 원자로 출력 계산을 잘못한데다, 무자격자가 원자로를 일부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빛 1호기 열출력 급증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였습니다.

원자로가 폭주하지 못하게 막는 부품인 제어봉을 무자격자가 최소 두 차례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손명선 / 원자력안전위원회 국장
- "제어봉 인출·삽입을 반복하면서 무자격자가 일부 운전을 한 사실이…."

원자로는 제어봉이 들어오면 열출력이 떨어지고, 제어봉이 빠지면 반대로 열출력이 올라가는 구조로 작동합니다.

성능 시험을 할 때는 모든 제어봉이 똑같은 높이로 들어갔다 빠졌다 해야 하는데, 일부 제어봉의 위치가 다르자 무자격자가 뒷수습에 나섰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번에 시도한 제어봉 성능 시험은 14년 만에 처음 도입한 측정법인데 무경험자가 현장을 지휘했습니다.

해당 직원은 결국 제어봉을 잘못 다뤘다가 열출력을 기준치 5%의 세 배가 넘는 18.1%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원안위는 발전소가 폭발할 가능성은 없었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지역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