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네슬레 CEO 방한 앞두고 롯데 경영진 스위스行
입력 2019-06-24 15:34  | 수정 2019-06-24 16:52
이영호 롯데그룹 식품BU장. [사진 제공 = 롯데그룹]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회장이 다음달 방한하는 가운데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롯데그룹 경영진이 스위스 네슬레 본사를 방문했다. 네슬레가 최근 커피전문점 '블루보틀'을 출점하는 등 한국을 전략 국가로 지목하고 있어 롯데그룹과의 협력 강화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영호 롯데그룹 식품BU장과 강성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은 지난 19~22일 스위스 브베 네슬레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매년 한국과 스위스에서 분기별 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는 다음달 이뤄질 슈나이더 네슬레 회장의 방한 시기와 겹쳐 주목을 받는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는 네슬레 회장의 방한 관련 사전 조율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슈나이더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롯데네슬레코리아 출범 당시에는 전임 회장이 한 차례 방한한 바 있다. 특히 올해 롯데네슬레코리아가 출범 5년차를 맞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이사회에서 그동안의 사업 재평가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네슬레코리아 지분은 롯데지주 50%, 네슬레 50%로 구성돼있다. 롯데네슬레코리아에서는 현재 네슬레의 커피부문과 퓨리나 등 반려동물 케어부문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주로 재무부문은 네슬레가, 인사와 영업부문은 롯데그룹이 주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네슬레가 지목한 전략 진출 국가 중 하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커피 전문점 시장 규모는 48억달러(약 5조2400억원)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이 때문에 네슬레도 충북 충주에 생산공장을 세우고 타 국가로 커피믹스 등을 수출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슈나이더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롯데그룹의 투자 확대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네슬레 측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롯데는 기존 커피믹스와 반려동물 케어부문 외에도 네슬레코리아에서 취급하는 캡슐커피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일각에선 블루보틀과 롯데그룹의 전략적 제휴도 점치고 있다. 네슬레는 2017년 블루보틀 지분 68%를 인수하고 지난 5월 서울 성수동에 한국 1호점을 냈다. 블루보틀의 해외 지점은 일본과 한국이 유일하다. 연말까지 목표 매장 수는 4개점이다.
다만 블루보틀이 '블루보틀커피코리아'라는 한국 법인을 별도로 내 롯데그룹의 블루보틀 프랜차이즈 진출 등은 가능성이 낮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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