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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안타가 홈런, 그것도 린드블럼 상대로? “상상도 못했죠”
입력 2019-06-24 13:55 
NC 이인혁이 20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6회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데뷔 첫 안타 홈런을 날린 후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8년 신인 2차 10라운드 99순위로 지명된 스무 살 선수는 지난 20일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했다. 역대 88번째 주인공이다. 특히 피홈런 투수는 KBO리그 최고 투수 조쉬 린드블럼(두산)이었다.
이인혁(NC)은 그때 손맛을 잊지 못한다. 통산 세 번째이자 시즌 첫 번째 경기였다. 그리고 선발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날이었다.
8번 중견수로 나가 두 번째 타석에서 린드블럼의 낮은 초구(147km 속구)를 힘껏 때렸다. 타구는 외야 오른쪽 펜스를 넘어갔다. 비거리 115m.
0-1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쏘아 올린 한 방이었다.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지만 이인혁은 희망을 안겼다. 그는 21일 수원 kt전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1호 볼넷이다. 22일 경기에는 교체로 뛰며 벌써 3경기에 나갔다. 지난해 그는 2경기만 출전했다.
이인혁은 수비와 베이스러닝이 자신 있어 이에 대해 준비를 열심히 했다. 그랬던 내가 너무 떨렸던 첫 선발 경기에서 홈런을 쳤다. 스스로 놀랐다. 노린 공이었으나 그렇게 멀리 날아갈 줄 몰랐다. 원래 홈런을 많이 치는 유형이 아닌데 우연히 힘이 잘 실렸다”라고 말했다.
프로 첫 안타를 갈망했으나 홈런까지 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의 퓨처스리그 통산 홈런도 3개(2018년 1개·2019년 2개)뿐이다.
이인혁은 한 번도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치겠다는 걸 머릿속에 그린 적이 없다. 정말 운이 좋았다. 그저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첫 시즌보다 조금이나마 부담을 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2호 안타는 아직 신고하지 못했다. 22일에는 9회 1사 만루서 kt 마무리투수 이대은과 대결했으나 3구 삼진으로 아웃됐다.
린드블럼, 배영수, 권혁, 윌리엄 쿠에바스, 이대은. 이민혁이 올해 1군 무대에서 상대한 투수다. 7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 홈런을 쳤으나 그의 타율은 1할대(0.143)다.
이인혁은 확실히 1군 투수와 2군 투수는 다르다. 구위가 좋고 볼카운트 싸움도 잘한다. 기회를 살리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좀 더 많이 경험하며 나만의 야구를 정립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NC가 21일 7연패를 탈출하면서 이인혁은 1년 만에 승리의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무엇보다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좋다”라며 웃었다.
이인혁의 목표는 한 가지 있다. ‘새 집 창원NC파크에서 경기를 뛰는 것이다. 그동안 바로 옆 마산야구장에서 퓨처스리그 홈경기를 치렀다. 최신식 구장은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부러움이 가득한 시선으로.
NC는 25일부터 한화, LG를 상대로 홈 6연전을 갖는다. 이인혁이 조금만 더 버티면 소박한 꿈을 이루게 된다.
이인혁은 지금 가장 기대하는 게 새 홈구장에서 뛰는 것이다. 더 버틸 경우 내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창원NC파크를 누비는 게 그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 한 계단씩 차근차근 밟아간다. 이인혁은 확실히 1군에 있는 게 좋다. 이렇게 시즌 끝까지 1군 엔트리에 남는 게 목표다. (작은 힘일지라도)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바지하고도 싶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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