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시원 흉기난동 "또 소외계층만…"
입력 2008-10-20 19:07  | 수정 2008-10-20 20:31
【 앵커멘트 】
매번 고시원 화재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피해자는 예외 없이 소외받는 계층들이었습니다.
이번 서울 논현동 고시원 '묻지 마'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 역시 대부분 중국에서 건너온 조선족 여성 근로자들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억울하다. 억울해…"

갑작스런 사고로 동생을 잃은 언니는 정신을 잃을 정도로 오열합니다.

숨진 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의 이월자 씨는 지난해 딸의 초청으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 인터뷰 : 이정인 / 피해자 유가족
- "한국 돈 벌어보겠다고 열심히 일만 하더니…"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힘든 식당 일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는 이씨.

유족들은 엊그제 이씨가 옷을 처음 샀다며 기뻐하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머리에 부상을 입은 스물아홉 살 김대영 씨는 늦은 나이에도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임 / 피해자 어머니
- "검정고시 준비하고 있었다니까요. 책방에서 일하고…"

피해자들은 악몽 같은 순간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저는 기억하고 싶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연이은 고시원 화재에 묻지 마 살인까지.

힘없는 서민과 소외계층의 안전은 이번에도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