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답해드립니다] 너구리 라면 속 `다시마` 먹어도 될까?
입력 2019-06-22 13:16 
올해 금일도 다시마 첫 경매현장. [사진 제공 = 농심]

"다시마가 들어간 라면은 너구리 뿐인데, 먹어도 안전한가요?"
올해 미역을 활용한 라면 신제품이 봇물처럼 출시되면서 재조명 된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37년째 오동통한 면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너구리'입니다. 그런데 이 라면을 끓일때면 꼭 빠지지 않는 논쟁이 있습니다. 바로 봉지에 함께 들어있는 다시마의 정체에 대한 것인데요.
실제 제조사인 농심이 '너구리 다시마를 먹느냐'를 주제로 13~40세 남녀 3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3.3%는 다시마를 '잘 먹는 편'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10명 중 3명꼴은 '국물만 내고 먹지 않는다'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심 측은 "안 먹으면 손해"라고 답합니다. 너구리 속 다시마의 영양분 때문입니다. 너구리 다시마의 원산지는 국내 다시마 최대 산지인 완도군 금일도입니다. 이 지역은 일조량과 바람이 다시마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에 국내 생산량의 60~70%를 담당합니다.
완도 금일 다시마와 농심 너구리. [사진 제공 = 농심]
농심은 이 다시마를 구하기 위해 37년째 매년 5~7월 '다시마 구매 전쟁'을 치룬다고 합니다. 농심은 매년 약 400t의 완도 다시마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일도 연간 다시마 생산량의 15%에 해당합니다. 너구리가 개발된 1987년부터 누적 구매량은 1만5000t에 달합니다.
농심 관계자는 "완도 해역에서 채취해 자연건조 시킨, 일체의 인공적인 첨가물 없이 원물 그대로의 다시마이기 때문에 취향대로 먹어도 무방하다"고 말합니다. 실제 완도 어민들도 "비싸고 맛있는 금일 다시마라 버릴 이유가 없고, 오히려 안 먹으면 손해"라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이 좋은 완도산 다시마, 왜 다른 라면회사는 못 쓸까요? 이유는 비싼 원가 때문입니다. 완도산 다시마는 경매가가 1kg당 4000~9000원으로 전국에서 비싼 축에 속합니다. 이 중에서도 농심은 8900원대의 품질이 좋은 다시마를 낙찰받고 있습니다. 또 모양이 울퉁불퉁한 꼬리다시마를 제외한 가운데 부분만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는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완도금일수협에서 판매되는 자른다시마(200g) 가격은 3000원입니다. 낱개(약 1g)당 가격은 15원인 셈입니다. 농심 측은 원가 미공개상 정확한 너구리 속 다시마 가격을 밝힐 순 없으나 인건비와 포장비, 물류비 등을 포함하면 가격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너구리는 연간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는 부동의 1위 신라면의(연매출 7200억원) 7분의 1수준에 달합니다. 농심 측은 너구리 컵라면에 이어 '볶음 너구리' 등 라인업을 확대하며 완도 어민들과의 상생 노력도 키워간다는 방침입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