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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끝내기 안타’ 이성우 “LG에서 기회주셔서 감사” [현장인터뷰]
입력 2019-06-21 23:20  | 수정 2019-06-22 06:43
2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9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KIA에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 가도를 달렸다. LG는 8-8 동점이던 9회 말에서 이성우의 끝내기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성우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LG트윈스 이성우(38)가 데뷔 20번째 시즌만에 첫 끝내기 안타를 때리는 감격을 맛봤다.
LG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이성우의 끝내기 안타로 9-8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접전이었다. 두 팀은 엎치락뒤치락하며 8회까지 8-8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이성우는 9회초 수비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다. 7-8로 KIA에 역전을 허용한 LG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주전 포수 유강남이 2루타를 때리자, 대주자 신민재를 기용했고, 신민재가 홈을 밟아 8-8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 마무리 고우석과 호흡을 맞춰 무실점 이닝을 합작한 이성우는 9회말 무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LG는 9회말 선두타자 채은성의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1, 2루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이성우에게는 보내기 번트 사인이 나왔지만, 이성우는 초구에 강공으로 휘둘렀고, 타구는 KIA 중견수 키를 넘겼다. 채은성이 홈을 밟아 경기가 끝났다. 2000년 프로에 데뷔한 이성우의 첫 끝내기 안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이성우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2000년 성남서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했지만, 1년만에 방출됐고, 이후 상무를 거쳐 SK와이번스로 팀을 옮겼다. 다시 트레이드로 KIA유니폼을 입었던 이성우는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복귀했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신이 처음 프로생활을 시작한 LG로 돌아왔다. 지난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이성우는 은퇴와 프런트로 제안을 받았지만,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로 했고, LG에서 백업포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 후 물에 흠뻑 젖은 채로 나타난 이성우는 일단 번트를 잘 대자고 생각했는데, 수비수들이 많이 앞으로 들어오는 걸 보고 자신 있게 치자고 휘둘렀다. 솔직히 잡히는 줄 알았는데, (오)지환이가 나한테 뛰어오는걸보고 끝내기 안타인줄 알았다”고 벅찬 감격을 전했다. 이어 야구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LG에서 기회 줘서 감사하다. 우리 팀 주전포수 (유)강남이를 받쳐주는 게, 내 목표이며, 임무다”라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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