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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출화 된 김래원, ‘롱 리브 더 킹’이 특별한 이유 [M+인터뷰①]
입력 2019-06-21 12:22 
배우 김래원이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작업에 만족감을 표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배우의 캐릭터에 대한 몰입은 작품의 첫 출발과 같다. 배우의 캐릭터 해석에 따라 영화의 결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세출과 깊은 교감을 나눈 김래원의 색이 짙게 묻어나는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기분 좋은 첫 출발을 알린 것과 다름없다.

영화 ‘롱 리브 더 키 목포 영웅(감독 강윤성, 이하 ‘롱 리브 더 킹)에서 장세출 역을 맡은 김래원은 우연한 사건으로 일약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는 영화 내용에 동화 같은 이야기”라면서도 유기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강윤성 감독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너무 동화 같은 이야기다. 조직의 보스가 국회의원 된다는 게 비현실적인 이야기지 않나. 그것도 한 여자 때문에. 그걸 두 시간 안에 해결을 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어려웠다. 다만 강윤성 감독님이니까 가능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사실 원진아(강소현 역) 씨에게 뺨맞고 반하는 설정은 의문문으로 남을 수 있는데, 감독님 스스로 그 부분은 (자연스럽게 풀어내야할) 숙제라고 생각했을 거다. 뺨맞고 반하는 걸 어떻게 연출해야할 지 고민을 많이 하셨다. 현실적인 대사와 상황들을 실제처럼 만들어가고 능청스럽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감독님의 장점들을 잘 접목시켜 잘살려주신 것 같다. 제 안에 있던 것을 잘 끌어내주셨다.”

김래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난 강윤성 감독과의 호흡을 진심으로 만족해했다. 강윤성 감독의 연출법이 자신의 연기적 신념과 비슷하다는 것. 특히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장면을 만들어가는 작업은 그에게도 의미 있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배우 김래원이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작업에 만족감을 표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저도 처음에 당황스러웠다. 감독님이 주신 시나리오가 현장에서 많이 바뀌었다. (그런데 이번 작업을 통해 느껴보니) 저와 잘 맞는 것 같다. 저 역시 현장 상황에 맞게 자연스럽게 바뀐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감독님에게 영화 결과 떠나서 다음 작품했을 때 참여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 강 감독님이 대단하고 신기한 점이 감독님도 영화의 반 정도 모르고 찍은 것 같은데 멋진 장면들이 탄생됐다. 그게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때마다 자연스럽게 만들어갔다. ‘범죄도시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과감하게 신들을 현장에서 바꿨다. 첫 컷이 굉장히 길었는데 감독님이 모든 보조출연까지 배려해주시고 존중해주셨다. 존경스럽다. 또 감독님은 자연스럽게 보조출연자들한테 알아서 연기할 수 있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셨다. 그리고 좋은 것(장면)들을 기가 막히게 꼽으신 거다.”

‘롱 리브 더 킹은 로맨스, 액션, 코미디 등 장르가 복합적으로 뒤섞여있다. 이는 ‘롱 리브 더 킹의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사회 혹은 정치 문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는 역할을 했다. 김래원은 복잡한 장르와 달리 오락 영화로 관객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영화임을 틀림없이 확신했다.

저도 영화 봤는데 장르를 잘 모르겠다.(웃음) 분명한 건 정치적 성향을 가진 영화는 아니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다. 저 또한 재밌게 보고 웃기도 했다.”

오락 영화의 모든 것을 담아낸 ‘롱 리브 더 킹에는 관객들을 설레게 하는 몇 장면도 담겨 있다. ‘롱 리브 더 킹의 명장면 중 하나인 김래원의 노래방신이 그 중 하나다. 김래원이 노래방에서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을 열창하는 장면은 가히 인상적이다.
배우 김래원이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작업에 만족감을 표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동률의 노래, 모든 게 감독님의 계획이었다. 감독님께서 목포 건달이면 ‘땡벌을 부를 것 같은데 세출이는 김동률의 노래를 부를 것 같다고 하더라. 세출이가 잘 부를 이유도 없었기에 따로 연습할 필요 없었다.(웃음)”

현장에서 웃고 대화를 나누며 함께 만든 ‘롱 리브 더 킹. 김래원은 이번 작업을 통해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물론 연기의 재미,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느낀 바가 많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감독님 그리고 진선규, 최귀화 원진아 등 좋은 사람들과 작업해 정말 좋았다. 장세출을 연기하면서 저도 단순화 됐다. 저는 평상시에 사소한 일에도 생각이 많은 편인데, 어느 날 보니 장세출을 어떻게 잘 표현해낼까 고민에 깊게 빠져있더라. 그때 놀랐다. (깊게 생각했다는 것 자체부터) 이미 저는 장세출이 아닌 거다. 저의 섬세한 모습이 장세출 모습답지 않더라. 제 안에 있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초중반에 모든 걸 내려놓았다. 단순해지고, 순수해지고자 했다. 그래서 (장세출과)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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