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시험기간 대학 SNS에 '19금 인증'…"치기 아닌 범죄"
입력 2019-06-20 19:31  | 수정 2019-06-20 20:19
【 앵커멘트 】
대학가는 지금 기말고사 기간인데요.
서울의 한 대학 SNS 커뮤니티에선 새벽 시간대 나체 사진을 찍어 올리는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불과 한 시간 동안에만 60여 건의 인증 사진이 올라올 정도인데, 일부 대학생들의 치기로 치부할 일이 아닙니다.
박인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서울의 한 대학 SNS 커뮤니티에 나체 사진들이 줄줄이 올라옵니다.

남녀, 부위를 가리지 않고 올라왔다가 5초 만에 삭제되지만, 이를 캡처해 '복습'이라는 명목으로 다시 올라오기도 합니다.

▶ 인터뷰 : 해당 대학 재학생
- "불쾌하고 굉장히 기분이 나쁘죠. OO대학교 적어서 포스트잇을 붙인 다음에 사진을 찍는 경우도…."

서울의 한 대학 SNS 게시판엔 일 년여 전부터 시험기간만 되면 이렇게 새벽 시간대 '19금 인증' 사진을 올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해당 SNS는 학생증을 인증해야 가입하는 익명 커뮤니티로 원칙적으로 음란물 게시를 명백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음란물이 올라오는 게시판이 10여 개가 있을 정도로 사실상 방치된 상태입니다.

지난 17일에는 한 인증자의 신상정보가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개개인의 일탈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음란물을 일단은 올린다는 것 자체가 불법이고, 범죄행위라는 걸 자각하지 못하고 이루어지는…."

현행법상 신체 주요 부위 사진 등 음란물을 전시하는 행위나, 이를 다시 캡처한 복제물을 유포하는 행위 모두 불법입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박인태입니다.

[ parking@mbn.co.kr ]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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