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군, 방파제 정박 알고도 축소…문 대통령, 철저한 점검 지시
입력 2019-06-20 19:30  | 수정 2019-06-20 20:06
【 앵커멘트 】
북한 목선이 처음 신고됐을 당시 해경 보고서에는 방파제 정박 등이 상세히 담겨 있어 군이 의도적으로 사건을 축소 발표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철저한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목선 발견 당시 합참 등에 보고된 해경의 상황 보고서입니다.

출항 날짜와 배 이름까지 상세히 적혀있으며 발견 장소는 삼척항 방파제로, 삼척항에 입항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 "그 다음에 배 수리는 언제 했어요?"
- "우리가 그저 바다에서 한 4일 동안 수리했습니다. 그래서…."
- "4일 동안 수리해가지고 하루 만에 배가 들어왔네."
- "네."

하지만, 군은 이틀 뒤에야 첫 공식 발표에 나섰으며, 발견 장소도 삼척항 인근으로 모호하게 표현해 마치 바다에서 발견된 것처럼 발표한 겁니다.

▶ 인터뷰 :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 "제가 방파제 밖이라고 말씀드린 적 없습니다. 인근도 (방파제가) 들어갈 수 있는…. 거짓말을 했다고 하시는데요, 거짓말은 아니고."

또한 군은 파도 높이가 1.5~2m로 목선보다 높아 포착이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일 오전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파도 높이는 최대 0.5m로 당시 해경 보고서 역시 0.5m라고 적혀 있습니다.

군은 측정 기준이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준락 / 합참 공보실장
- "기상청에서는 특정 지역을 측정하는 것으로…. 그때 설명드린 부분은 우리 해상에서 작전 중인 함정이 작전 기상을 참고로 해서…."

논란이 계속되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목선을 포착 못하고 국민께 못 알린 점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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