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시진핑 방북 날, 북에 '제재·대화' 메시지 동시에
입력 2019-06-20 19:30  | 수정 2019-06-20 19:53
【 앵커멘트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에 가는 날,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와 대화 신호를 동시에 내놨습니다.
다음 주로 예정된 미중 정상 간 담판을 앞두고 북중 밀착 움직임을 경계하면서, 동시에 대화 테이블로 북한을 복귀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러시아 금융회사를 제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타깃이 된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는 중국 소재 '단둥증성 인더스트리 앤 트레이드'란 회사에 은행계좌를 열어줘 국제금융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미국과 UN의 제재 대상인 북한 조선무역은행이 직·간접으로 소유하고 운영중이란 게 미 재무부 설명입니다.

이번 제재는 사실상 북·중·러 3국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발표 시점 역시 시 주석의 방북과 맞물려서 중국에 대북 제재 공조를 깨지 말라는 압박성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이같은 제재 발표 4시간 전에는 한미 북핵수석 대표가 북한을 향해 유연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워싱턴에서 개최된 전략 대화에서 북미 대화 재개에는 전제 조건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동시에 공개강연에 나선 것 역시 이례적입니다.

▶ 인터뷰 : 스티븐 비건 /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
- "양측 모두 유연한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상반된 두 메시지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함께 답보 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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