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3구 35주만에 하락 탈출…정부·市 합동단속
입력 2019-06-20 17:45  | 수정 2019-06-20 19:43
정부가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후 가장 먼저 빠지기 시작했던 강남3구 아파트 값이 35주 만에 일제히 하락세에서 탈출했다.
20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34주 만에 상승 전환한 강남구는 6월 3주차에도 상승을 이어가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구에 이어 송파구도 8개월여 만에 하락장에서 상승 전환했고, 그동안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서초구 아파트값도 35주 만에 보합으로 바뀌었다.
이로써 9·13 대책이 발표된 지 9개월 만에 정부가 '핀셋규제'를 한 강남권 집값이 반등하고 있음이 통계로 증명됐다. 아파트 시세가 반등할 때 민간통계업체에 비해 보수적으로 신속한 통계 반영을 주저했던 한국감정원마저 강남3구가 일제히 하락에서 탈출했다고 발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강남3구만이 아니다. 이번주 양천구(0.02%) 구로구(0.02%) 마포구(0.01%)도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했다. 용산구 중구 광진구 노원구 은평구 영등포구 동작구는 보합세(0%)를 나타냈다. 서울 전역의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고 상승 전환하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봐도 상승세는 뚜렷하게 보인다. 아직 6월이 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신고기간이 두 달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6월 신고가를 찍은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 144㎡는 기존 30억4000만원의 신고가를 깨고 6월 31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165㎡도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인 33억원에 팔렸다.
최근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킨 '방배그랑자이' 인근에 작년 입주한 '방배아트자이' 전용 84㎡도 16억원에 새 주인을 찾아 기존 신고가 14억9800만원보다 1억원 넘게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점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대세 상승을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강남권과 용산 등 핵심지를 중심으로 한 '박스권 강보합'은 있겠지만, 대세 상승으로 보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강남 집값이 꿈틀대자 정부는 또다시 '합동단속' 칼을 꺼냈다. 이날부터 국토부와 서울시는 서초구 송파구 중구 등 3개 구청에 '정비사업 조합운영 실태 합동점검'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정비조합 운영실태 특별점검에 착수했다.
이날 정부가 덮친 곳은 강남권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4지구와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강북 대표 재개발사업장인 중구 신당8구역 등 3개 지역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음주까지 강남과 강북 요지의 정비사업장에 대해 집중적으로 운영실태와 운영상의 위법사항을 점검한 후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과 형사고발 등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장들은 서울시와 해당 지역 구청에 조합 운영과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조합원 민원과 투서가 많이 제출된 곳이다.
이번 조사 타깃은 강남권 재건축시장이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지난해에도 집값 폭등기인 8~9월 강남권 재건축 조합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박인혜 기자 / 전범주 기자 /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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