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물보호가, 무한리필 고깃집 시위…누리꾼 `갑론을박`
입력 2019-06-20 16:15 
최근 동물보호 운동가로 보이는 한 여성이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동물이 겪는 현실을 생각해 달라"고 시위하는 영상을 올려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한 여성이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시위를 벌이는 영상 캡처가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동물보호 운동가로 보이는 A씨가 트위터에 '첫 방해시위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A씨는 고깃집에 들어가 손님들을 향해 "지금 여러분 테이블에 있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동물이다. 음식이 아니라 폭력"이라고 소리쳤다. 손님들과 관계자가 "나가달라"고 항의했지만 A씨는 "우리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는 것처럼 다른 동물도 동물답게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영상과 함께 자필로 된 글을 올리며 "지금 제 말이 불쾌하거나 우습게 들릴지 몰라도 동물이 겪고 있는 폭력적인 현실을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A씨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본인의 행동을 '시위'라 주장하고 있지만, 타인이 보기엔 '난동'에 더 가깝다는 것. "저건 명백한 업무방해죄이기 때문에 식당이 고소해도 할 말 없다", "채식을 하고 싶으면 본인이 하면 되지, 왜 죄 없는 고깃집에 가서 남에게 강요를 하나",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른데 배려가 부족하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반면 A씨의 다소 과격한 시위와는 별개로 지나친 육식 행위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한 달 전에도 제주도에서 경주마 학대 도축 사례가 있었다"며 "도축 시스템의 잔인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생각 없이 너무 많은 육류를 섭취하는 것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공감한 누리꾼들은 "이렇게라도 해야 동물보호 문제가 공론화가 되지 않느냐", "고기는 음식이 아니라 폭력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누리꾼은 "나는 비건(채식주의자)이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내 가치관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면서 "영상에서 고기를 먹고 있는 손님들에게 '폭력'을 외치는 본인이 정신적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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