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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의 소신…#난민 #유엔 친선대사 #책 발간 [MK현장]
입력 2019-06-20 15:29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작가로 돌아온 배우 정우성이 책 발간 이유부터 난민에 대한 생각까지 모두 공개했다. 정우성은 소신발언을 이어가며 자신의 책이 소통의 창구가 되길 바랐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9 서울국제도서전 주제강연이 열렸다. 배우 정우성은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현이라는 주제로 북토크를 진행했다. 방송인 한석준이 사회를 맡았다. 프랭크 레무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가 축사를, 가수 호란이 공연을 펼쳤다.
정우성은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에 맞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활동기를 담은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출간했다. 정우성은 책 출간에 맞춰 독자들과 만나게 됐다. 행사장에서는 약 300명이 몰렸다.
정우성은 에세이 책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에 네팔, 남수단, 레바논, 이라크, 방글라데시, 지부티, 말레이시아 등 세계 난민촌을 찾은 특별한 경험을 담았다. 책의 인세는 전액 유엔난민기구에 기부된다.

프랭크 레무스는 좋은 친구이자 난민의 든든한 지지자”라고 정우성을 소개했다. 무대에 오른 정우성은 그동안 잘 지냈다. 캠프도 방문했고 많은 일이 있었다. 배우로서 값진 일이 있었다. 최근 방글라데시에 다녀왔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난민촌이었다”고 말했다.
곧이어 정우성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일을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정우성은 지난해 6월 제주도를 찾은 예맨 난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인도적인 체류 자격을 받아서 인도적인 체류를 하고 있다. 그건 임시적인 체류”라며 난민에게 생계 지원을 한다고 오해하는데, 체류에 대한 허가가 주어진 거다. 그분들이 자력으로 생활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동정보다는 자기 스스로 재건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 자기 생활을 유지하면서 자존감도 중요하다. 물론 체류 허가가 떨어졌지만 생계에서는 녹록지 않은 현실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또한 정우성은 예낸 난민에 대한 이슈 이후 유엔에 후원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극적인 뉴스와 정보로 인해서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해 없는 분들이 그쪽에 귀 기울일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의 시각으로 이해하려는 분들이 생겼다. 초기에는 주춤하고 극단적인 안 좋은 이야기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난민에 대한 후원을 해주는 분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은 우리나라 국민이 얼마만큼 온정을 갖고 있는지 개인 후원 규모가 세계 2위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돕고자 하는 의지가 높은 국민들”이라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부정적인 시선과 우려 속에서도 난민 이슈 등과 관련한 소신 발언은 이어갔다. 그는 반대 의견을 지닌 사람들에 대해 무섭지는 않았다”며 반대의 목소리가 어떤 이유로, 어떤 관점에 전달되는지 알기 위해서 댓글을 차분하게 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댓글들을 읽었다며 그 중에서는 마음을 닫고 배타적인 성향으로 결심하고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댓글이 있었다. 대다수 우려의 목소리는 이런 난민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아서, 그게 정말 사실 아닌가 하는 순수한 우려가 있었다. 순수한 우려를 하는 분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드리는 게 성숙한 담론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차분해지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이미지 타격은 많은 분들이, 주변에서 우려하고 걱정하고 염려했을 수 있다. 저는 친선대사를 하면서 난민들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아픔의 역사를 갖고 있는지 이해하기 때문에 내가 느낀 걸 차분하게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정우성은 난민들이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고 규정지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극단적인 우려할 수 있지만 보편화하고 규정지으면 안 된다. 개개인의 상황을 이겨나가는 방식은 다르다. 저도 두렵다. 하지만 난민 전체가 범죄의 우려를 품고 있는 인물들이라고 규정지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말했다.
정우성은 난민에 대해 그들은 우리나라에 법안에서 범죄에 대한 강력한 규정을 받는 것에 놓인다. 그분들이 생활하는 걸 보면 고국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서 일탈하기보다 고국의 평화가 돌아오면 정정당당하게 자존감을 지키면서 돌아가려고 하는 분들이 많다. 인도적인 체류 허가를 받고 살고 있는 예맨인들은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그들은 보호국에 잘못해서 그들 공동체에 악영향이 올지 자각하고 있어서 모든 생활에 조심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정우성은 난민 대사 활동기를 담은 책을 낸 이유에 대해 반대 하는 사람에게 강요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애초에 활동을 시작한 뒤에 나의 활동에 대한 자료를 모아서 책을 내면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다. 난민 이슈가 뜨거운 작년에 이어 올해 나오게 됐다. 좋은 타이밍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하는 사람과 찬성하는 사람 어느 쪽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그 이해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담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정우성은 책 안에 자신의 주장을 녹이기보다 담담하게 자신이 본 것들을 적었다고. 정우성은 자신의 책이 소통의 창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런가하면 정우성은 전세계 11명의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중 한 명이다. 2014년 명예대사 자격으로 네팔에 방문한 후 여러 차례 난민촌을 직접 방문했던 그는 친선대사로 공식 임명됐다. 네팔, 남수단, 레바논, 이라크, 방글라데시를 찾아 난민의 실상을 돌아봤다.
정우성은 5년 넘게 친선대사를 하는 것에 대해 제 받을 때는 이왕 받아들인 거 될 수 있으면 오래 하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이었다. 그 결심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몰랐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돌아보니까 그 사이에 나름 열심히 했나 생각도 든다. 5년은 채웠구나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친선대사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사명감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바라봤을 때 같은 사람이고 인간이다. 많은 다양한 사람이 있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누군가는 듣고 나눠야 하지 않을까 해가 거듭될수록 강해진다. 그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이, 해맑게 웃고 어른들은 굳건한 표정으로 감사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인간의 굳건함을 보여줄 때 인간이 지켜야 하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상에 사소한 것들의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시시각각의 값어치,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한 값어치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된다. 기구에서 그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은 그만둬야 할 이유가 없다. 아직 건강도 괜찮다”며 친선대사를 오래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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