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 고흐가 `마지막에 쓴` 권총 2억원에 낙찰
입력 2019-06-20 15:19 

네덜란드 출신의 후기 인상파 거장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생을 마감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이 경매에서 2억원에 낙찰됐다. 1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파리 경매사 '옥시옹 아르-레미 르 퓌르'가 진행한 경매에서 19세기 말 생산된 7㎜ 구경의 회전식(리볼버) 권총이 16만2500유로(약 2억1400만원)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총포기업 '르포슈'가 19세기에 제작한 이 권총이 반 고흐가 파리 근교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1890년 7월 자신을 향해 격발한 총으로 보고 있다. 경매사 측은 "이 권총이 반 고흐가 사용한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입증할 수는 없다"면서도 "여러 정밀검사 결과 반 고흐의 사망 시점과 이 권총이 땅속에 묻혀있던 시간이 정확히 들어맞는다"고 밝혔다. 반 고흐는 1890년 7월 27일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벌판에 나가 가슴 부분에 격발한 뒤 피를 흘리며 여관으로 돌아와 이틀 뒤인 7월 29일 숨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대부분 미술사학자들은 반 고흐가 권총 자살을 했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살이 아니라 그가 벌판에서 권총을 갖고 놀던 소년들의 오발로 숨졌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권총 경매에 관해 논란도 일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반 고흐 기념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경매가 반 고흐의) 비극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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