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 76일만에 문 열었지만 열자마자 `개점휴업`
입력 2019-06-20 13:52  | 수정 2019-06-20 13:53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소집요구한 6월 임시국회의 막이 20일 올랐다. 마지막 본회의(4월 5일) 이후 76일 만에 국회의 문이 열렸지만 여야 갈등으로 당분간 '개점휴업' 상태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국회 정상화의 핵심 쟁점인 경제토론회 개최 문제를 놓고 여전히 입장차를 노출하면서 꽉 막힌 정국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제실정 낙인 프레임' 속 추경과 연계한 토론회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며, 한국당은 추경 필요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토론회에 청와대·정부 정책 책임자의 참여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거대 양당의 대립 속에 6월 국회는 이날 개회식 없이 시작됐다.

일단 문희상 국회의장이 여야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4일에는 총리 시정연설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주말까지 의사일정 조율을 위한 여야 간 물밑접촉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과 함께 국회 상임위원회·특별위원회 가동에 주력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위원장인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 방향 등을 논의한다.
다만 정개특위 회의에도 국회 정상화 전 회의 개최에 반대하는 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반쪽 회의'에도 민주당은 국회 상임위와 특위를 풀가동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일하는 국회' 전략을 내세워 한국당의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반면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 선결 조건으로 내건 경제청문회 내지 경제토론회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은 청문회에 청와대·정부 정책 책임자의 참여도 강하게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을 참석 대상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은 북한 어선의 동해 삼척항 진입 등 현안 대응을 위해 한국당이 조속히 국회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