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기업 14.1%가 좀비…돈벌어 이자도 못 갚아
입력 2019-06-20 11:01 
[자료제공 : 한국은행]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좀비기업이 전체 기업의 1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 미만일 때 좀비기업에 해당한다고 본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은 2018년 32.1%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0년(26.9%)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가운데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미만을 기록한 기업 비중은 20.4%, 3년 연속 1미만 기업 비중은 14.1%로 전년 대비 각각 1.4%포인트, 0.4%포인트씩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34.0%)을 중심으로 업종별로는 조선(54.9%), 자동차(37.8%), 숙박음식(57.7%), 부동산(42.7%) 등을 중심으로 이자보상비율이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2018년 들어 수익성 저하, 차입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은 수익성(영업이익/총자산), 레버리지(총부채/총자산), 평균차입비용(이자비용/총부채) 등 세 가지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수익성은 2015~2017년중 이자보상배율의 큰 폭 상승에 기여했으나 2018년 들어 이자보상배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레버리지는 그간 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동 배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나 2018년 들어 기여도가 떨어졌다. 평균차입비용은 그간 시장금리 하락 등에 따라 동 배율 상승에 기여했으나 지난해에는 동 배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출충격시에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보고 있다. 실제 2019년 매출액이 2018년 대비 평균 3% 감소(주력 수출업종 기업은 6%, 여타 기업은 1% 감소)하는 것으로 가정했을 때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은 2018년 32.1%에서 2019년 37.5%로 5.4%포인트 높아지는 모양새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기업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특히 수출업종 기업의 경우 향후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경영상황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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