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붉은 수돗물' 사태로 인천 초등생 생존수영 수업 일부 차질
입력 2019-06-20 10:13  | 수정 2019-06-27 11:05

인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 여파로 초등학생들이 받는 생존수영 수업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어제(1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인천 250개 초등학교의 3∼6학년생 10만7천518명이 생존수영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생존 수영은 수영을 못해도 자체 부력으로 1∼2시간 물에 떠서 구조대를 기다릴 수 있는 영법으로, 위급상황에서 아이가 스스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입니다.

어린이 익사 사고가 잇따르면서 확대된 생존수영 교육 방침에 따라 대상 초등생들은 연간 10시간 안팎의 강습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수 피해를 본 인천 서구, 중구 영종도, 강화도에서는 이달 생존수영 교육이 예정됐던 초교 30여곳 가운데 2곳이 교육을 2학기로 연기하거나 1주일 뒤로 미룬 상태입니다.

다행히 개학 후 4개월 동안 이미 생존수영 교육을 마친 학교가 많아 피해는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적수 피해지역의 초등생들이 생존수영을 배우는 수영장은 총 9곳(전체 43곳)으로 이번 사태 이후 시교육청과 관할 교육지원청이 매일 수질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모든 수영장은 적수 사태 이전 물탱크에 저장했던 물을 풀장에 채우고 있어 수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샤워장의 샤워기 필터 교체 횟수를 늘리고 자체 필터 시스템을 구축해 적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직접 수영장을 모니터링하고 하루 2차례 수질검사도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상 학교가 70곳으로 가장 많은 서구의 경우 원래 이달 학교 10곳이 생존수영을 배우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1곳만 적수 사태로 인해 2학기로 교육을 미뤘습니다.

영종도도 이달 강습이 예정된 4곳 가운데 조립식 수영장을 쓰는 1곳만 교육을 1주일 뒤로 미뤘습니다.

인천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적수 사태 이후 생존수영 강습을 하는 수영장을 모두 찾아가 수질과 관리 실태를 살폈다"며 "수영장은 저장돼 있던 물탱크를 매일 소독·여과해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고 문제인 샤워장도 필터를 기존보다 자주 교체하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시교육청은 적수 사태가 정상화되기 전까지 수영장 수질 점검을 강화하면서 생존수영 교육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할 방침입니다.

김해성 인천시교육청 체육교육팀 장학사는 "생존수영 교육 컨설팅 항목에 수질 관리 내용이 있어 매일 교육지원청에서 이를 점검하고 있다"며 "조립식 수영장의 경우 급수차나 살수차 지원을 신청해 교육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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