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TX, 모잠비크 카울라 광산의 바나듐·그라파이트 판권 확보
입력 2019-06-20 09:56 
박상준 STX 대표(오른쪽)가 카울라 광산 운영사 관계자와 바나듐·흑연 판권을 넘겨받는 계약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STX]

STX는 향후 5년동안 모잠비크 카울라 광산에서 생산되는 바나듐과 그라파이트(흑연)의 40%에 대한 판매권(오프테이크)를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카울라 광산은 모잠비크 북부 카보델가도주의 서쪽 지역에 있는 바나듐·그라파이트 광산이다 바나듐과 그라파이트가 각각 2200만t씩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광산의 그라파이트는 순도 94%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품위를 자랑한다. 주로 스마트기기, 2차전지 음극재, 항공산업, 절연제품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그라파이트는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의 원료이기도 하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가 육각형 형태로 배열된 2차원 물질로 강철보다 100배 강하고 열·전기 전도성과 신축성이 뛰어나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 전자 종이 등의 원료로 쓰인다.

이미 중국은 '13차 5개년 계획(2016~2020)'에서 첨단신소재인 그래핀(Graphene) 관련 산업을 중점 육성분야로 선정한 바 있다. 중국 투자업계에 따르면 2020년에 중국의 그래핀 산업 규모는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 2025년에 1000억위안(약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STX는 전했다. 국내 그라파이트 수요는 지난 2016년 2만t에서 2018년 5만5000t으로 175% 성장했지만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다.
바나듐 또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철강의 강도를 탁월하게 개선하는 물질로 크랭크축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 항공기 엔진 등 고강도 철이 요구되는 제조업의 필수원료다. 중국이 지난 2018년 1월 인프라·건물 건축용 철강재 강도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자 적은 양으로 강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바나듐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바나듐의 가격이 200% 가량 오르기도 했다.
또 바나듐은 차세대 배터리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바나듐레톡스플로우 배터리(VRB)는 리튬배터리의 단점인 폭발을 방지할 수 있고 사용주기가 20년 정도로 길며 대형화가 용이하다. 이러한 특성상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유용한 배터리로 손꼽힌다.
카울라 광산은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이 개시돼 향후 5년동안 연간 1만5000t 가량의 그라파이트와 바나듐이 생산된다. 오는 2021년부터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려 2022년부터는 연간 12만t의 그라파이트와 20만t의 바나듐이 채굴될 예정이다.
작년 8월 AFC머큐리펀드에 인수된 STX는 에너지, 원자재, 철강제품 등의 국제무역에 특화된 종합상사다. 이미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의 오프테이크를 통해 2차전지 핵심원료인 니켈을 다년간 국내외에 공급 중이다.
STX 관계자는 "이번 모잠비크 흑연·바나듐 오프테이크 확보로 회사는 2차전지 소재 관련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며 "BYD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유통사업과 더불어 차세대 산업을 선도하는 종합상사로 자리매김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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