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전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에 20일 북한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전용기로 평양을 방문해 21일까지 1박 2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북·중 수교 이후 중국의 국가주석이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후잔타오 주석에 앞서 장쩌민 전 주석이 1990년 3월과 2001년 9월 두 차례 북한을 찾았고 류사오치 전 주석이 1963년 9월 방북했다.
시 주석 개인으로는 지난 2008년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한 이후 11년 만이다.
중국 측이 공식으로 밝힌 방북 일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별 만남과 정상회담 그리고 북·중 우의탑 참배 행사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을 고려하면 20일 오후에 바로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 후진타오, 장쩌민 전 주석이 2박 3일로 방북했을 때도 첫날 바로 회담을 했다. 이후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시 주석에 대한 환영 만찬이 진행될 전망이다. 만찬 이후에는 집단 체조 '인민의 나라' 관람 가능성이 크다.
21일에는 북·중 친선의 상징인 북·중 우의탑을 참배하고 김 위원장과 오찬을 한 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양국 모두 사회주의 국가로서 언론의 실시간 보도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 주석이 귀국할 때쯤에나 정상회담 결과가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유도하면서 중국이 남북미 주도의 비핵화 프로세스에 동승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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