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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남에게 첫 주연작 ‘조장풍’이란 #부담감 #성장 #새로운 시작 [M+인터뷰①]
입력 2019-06-20 07:01 
배우 김경남이 연기자로서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자신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사진=제이알 이엔티
배우 김경남이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조장풍에서 웃음의 한 축을 맡으며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해내며, 주연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해보였다. ‘조장풍을 통해 폭넓은 연기를 보여준 김경남, 그에게 이 작품은 어떤 의미일까.

김경남은 최근 종영된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하 ‘조장풍)에서 학창시절 말썽을 피웠지만 조장풍(김동욱 분)을 만나면서 강자 아닌 약자의 편에 서며 정의 실현에 앞장서는 변화를 겪게 되는 전문 흥신소 사장 천덕구 역을 맡았다.

‘조장풍을 통해 첫 주연을 맡게 된 김경남은 끝난 지금에야 비로소 숨을 돌렸다.

첫 주연작이 끝나니까 안도감이 생겼다. 아무래도 처음으로 큰 역할을 맡았으니 여기에 대해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다. 어깨도 무거웠는데 차근차근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무게를 덜어내다가 (드라마가 끝나고 난 뒤에는) 후련해 잘해냈다고 스스로 다독여주고 있다.”
배우 김경남이 연기자로서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자신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사진=제이알 이엔티

배우는 누구나 그렇지만 자신의 연기에 100% 만족하지 않는다. 부족한 점을 찾아내 보완하고,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켜 매력을 보여주는 직업인만큼 객관적인 눈이 필요하다. 특히 첫 주연작이라면 스스로에게 더욱 부족한 면이 두드러져 보일 수밖에 없다.

제 연기에 100% 만족하지 못한다. 만화적인 그림이 많다보니까 과거 회상하면서 내레이션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어느 정도가 가장 적정한 선일지, 경계가 어디까지 지켜야할지 고민했다. 감독님이 크게 요구하지 않고 배우를 믿어주신 부분이 컸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제 생각하는 대로 표현됐던 것 같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좋은 동료를 얻고, 함께한 배우 스태프와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첫 주연작인 ‘조장풍에서 그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점은 천덕구 안에 김경남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저를 봐왔던 사람들은 (천덕구처럼) 너스레떤다고 한다. (천덕구 역을 맡게 됐을 때)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지만 나를 내려놓고자 했다. 친구들이랑 있다고 생각하고 나를 깨보자고 (‘조장풍에) 임했다. 까불까불한 모습은 친구들한테 익숙한 모습이었다. 덕구처럼 뇌가 순수한 편은 아니지만 공부를 잘한 학생도 아니었다. 관심 있는 학생도 아니었다.(웃음)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하고, 초등학교 때는 친구들 웃기는 것을 좋아하곤 했다. 학창시절에 까불까불하고, 활기차고, 장난기 어린 모습들 모두 제 안에 있는 모습들이라고 생각한다.”

김경남은 안경을 쓸 때, 벗을 때 앞머리를 내릴 때, 올릴 때 모두 다른 분위기를 띈다. 분위기가 180도 변하는 그를 보면 전작을 떠올리기 쉽지 않아 현 캐릭터에 몰입하는데 탁월하다. 이는 배우에게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배우 김경남이 연기자로서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자신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사진=제이알 이엔티

신원호 감독님이 ‘슬기로운 감빵생활 캐스팅할 때 한 술자리에서 제게 여러 가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참 감사한 이야기다. 쑥스럽다.(웃음) 작품이 끝나고 다른 작품에 들어갈 때는 항상 부담된다. 가장 컸던 때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이리와 안아줘 했을 때였다. 제 걱정과 달리 ‘이리와 안아줘를 시청자분들이 잘 봐주신 뒤로는 좀 더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역할에 집중하고 작품에 충실하면 선입견 없이 봐주시는 구나 생각해 역할 변화 갭에 괴리를 느낄 것이라는 부담감을 갖지 않게 됐다. 특히 ‘조장풍은 제게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고, 끝난 지금 그리고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전 작품을 끝냈을 때보다 부담감도 크다. 지금 해온 것처럼 유지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맡은 역할을 해온 만큼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덕구처럼.”

앞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준돌 역과 MBC ‘이리와 안아줘 윤현무 역을 선과 악을 넘나드는 캐릭터를 선보이며 천천히 연기의 폭을 넓힌 김경남, 드디어 주연의 길에 들어섰다. 첫 주연작을 마친 현재, 그는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더 킹 영원의 군주 출연을 확정 지었다. 중요한 시기에 김은숙과 손을 맞잡은 김경남. 한계점 없는 변화무쌍한 연기를 선보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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