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체국 집배원 또 숨져…다음 달 9일 총파업 예고
입력 2019-06-20 07:00  | 수정 2019-06-20 07:31
【 앵커멘트 】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던 40대 집배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과로사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비슷한 경우가 올해에만 벌써 9명째입니다.
우정 노동조합은 인력증원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다음달 9일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당진우체국 소속 집배원 49살 강 모 씨가 어제(19일) 오전 10시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출근도 안 하고 연락도 되지 않자 동료들이 집을 찾았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5년 전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강 씨는 지난해 7월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아왔습니다.


동료들은 평소 지병도 없던 강 씨가 하루 평균 12시간의 일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며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과중한 업무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집배원은 올해에만 벌써 9명입니다.

▶ 인터뷰 : 이동호 / 전국우정노조위원장 (지난 13일)
- "다음은 내 차례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오늘도 이륜차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말들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인력 2천 명 이상 증원과 토요일 배달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우정노동조합은 오는 24일 찬반투표를 거쳐 다음 달 9일 전면 총파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집배원들이 사상 처음으로 파업에 나설 경우 일시적으로 우편 대란이 벌어지는 등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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