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전 그린본드 `30억弗 모집` 흥행
입력 2019-06-18 17:36  | 수정 2019-06-18 19:59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에 나선 한국전력공사가 6년 만에 글로벌 채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18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5억달러(약 5927억원) 규모 그린본드 발행에 나선 한전은 아시아, 유럽, 미국을 거쳐 주문을 마감한 결과 30억달러(약 3조5562억원) 모집에 성공했다. 2010년 달러 채권 발행 이후 9년 만에 글로벌 채권 시장에 복귀한 한전은 목표보다 여섯 배 많은 자금을 모집했다.
흥행에 힘입어 한전은 최종 스프레드(가산금리)를 낮추는 데도 성공했다.
이번 채권의 최초 제시 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1.847%)에 10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2.847%로 책정됐다. 최종 금리는 75bp만 가산된 2.5%(쿠폰 금리)로 정해졌다. 이번 채권 발행은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이 주간했다.
한전이 국내 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도 이번 채권 발행에 주목하는 요인 중 하나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하에 한전이 지분을 100% 보유한 발전자회사들은 저탄소 경제 전환과 관련해 높은 수준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면서도 "한전에 대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매우 높음'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전 실적 악화 우려에 대해 "채권 투자자들은 정부의 지원 가능성과 한전이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더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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