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석열 지명으로 검사장 인사 폭 커질 듯…서울지검장도 관심 집중
입력 2019-06-18 15:36  | 수정 2019-06-25 16:05

현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연수원 기수가 5년 아래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검찰의 꽃'인 검사장 승진 인사 폭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수원 19∼23기로, 윤 후보자보다 기수가 높거나 같은 고검장 및 검사장 30명 중 상당수가 용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어제 윤 지명자 발표 직후 27기를 상대로 검사장 승진과 관련한 인사 검증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는 검사장 승진 인사 대상이 기존 24~26기에서 27기까지 내려간 것을 의미합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보통 한 해 검사장 승진 대상을 10명 안팎으로 예상하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그 폭과 규모가 예년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일각에서는 올해 검사장 승진 규모가 15~17명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기수 문화가 강한 검찰 조직은 총장 인사에서 누락되면 후배나 동기 총장의 지휘권을 보장하기 위해 줄사퇴하는 것을 관행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행 때문에 후임 총장은 주로 전임자의 1~2기수 아래에서 지명돼 왔지만, 윤 후보자의 경우 5기수를 낮춘 파격 인선이라 대대적인 인사가 뒤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직 공개적으로 용퇴 의사를 밝힌 검찰 간부는 없지만,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시점을 전후로 검찰 간부들이 사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즈음 검사장 승진 규모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검찰 간부는 "21기 중에서도 고검장 승진은 1명밖에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21~23기 중 일부는 고검장으로 승진해 검찰 조직에 남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검찰 관계자도 "윤석열 후보자의 동기 검사장들도 상당수는 자리를 지키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한편 윤 후보자와 함께 손발을 맞출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윤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집권 후반기에도 적폐 청산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특수통'이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대(大)윤·소(小)윤'으로 불리며 윤석열 후보자와 오랫동안 막역하게 지내온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성윤 대검 반부패부장과 조남관 대검 과학수사부장 등도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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