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종교인 자살예방 선언대회…"부족했던 자살예방 활동 참회합니다"
입력 2019-06-18 15:35 

"종교계가 자살예방 활동 참여에 부족했던 점을 참회합니다."
기독교, 민족종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가나다 순) 등 7대 종단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앞으로 자살예방 활동에 종교가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종교연합과 시민단체 생명존중시민회의는 18일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열린 '2019 생명존중 종교인대회 및 종교인 평화포럼'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종교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7대 종단 관계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약 17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종교인대회에서 자살관련 현황을 공유하며 자살유가족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뜻을 모았다. 특히 지금까지 종교계가 자살예방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점을 참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생명 가치를 세우고 일깨우는 것은 종교의 본분이지만 우리 종교인들은 그 사명을 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종교계가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에 먼저 나설 것을 선언한다"고 전했다. 이 선언문에는 이날까지 696명이 서명했다.
한국은 꾸준히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면서 '자살대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정부와 민간단체가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살예방 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종교계가 좀더 의미있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생명존중'에 초점을 맞춘 종교단체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였다. ▶4월 20일자 A4면 보도
이들은 이날 행사를 계기로 자살예방 활동이 종교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우리 사회 전반으로 생명존중 문화가 퍼져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각 종교계는 지역사회와 공동체 내 생명운동 네트워크 구축, 자살 유가족 지원, 생명존중 서약캠페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경조 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는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며 현 시대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종교인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데 종교계가 뜻을 모았으며 오늘은 그 시작을 알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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