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서 여행비 구걸하는 외국인들이 싫어요"
입력 2019-06-18 15:24 
최근 트위터에 "불광천 다리 앞에서 구걸하는 백인들이 싫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SNS에 "불광천 다리 앞에서 구걸하는 백인들이 싫다"는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트위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서울 응암역 근처 불광천 다리 앞에서 외국인들이 몇주째 '여행을 가기 위해 돈이 필요해요'라는 팻말을 들고 구걸을 하고 있다. 작성자는 "이 근처가 백인들에게 구걸 '핫스팟'으로 소문났는지 다양한 사람들이 돌아가며 오고 있다"며 "산책하는 어르신들도 많은 불광천에서 젊은 백인이 여행 경비 달라며 주저앉아 있는 풍경이 얼마나 이상한 풍경인가"라고 한탄했다. 작성자는 "여행할 돈이 없으면 일을 하던가 자기 나라로 돌아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작성자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걸하는 배낭여행객, 일명 '베그패커(Beg Packer)'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그들에겐 낭만적인 행위일지 몰라도 우리에겐 도심질서를 방해하는 요소일 뿐이다", "정작 돈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행위다", "여행갈 돈이 모자라다면 여행을 해선 안 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이 한국을 만만하게 보는 시각에서 기인했다고 보는 의견도 있었다. 베그패커 중 대다수가 북미, 유럽 등에서 온 서양인이고, 이들이 한국이 백인에게 친절하다는 것을 악용한다는 것. 누리꾼들은 "명동 근처와 홍대를 가본 사람이라면 구걸하는 외국인 대부분이 백인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이들은 우리를 돈벌이 수단으로 본다", "한국인을 우습게 보는 행동이다", "관광객에 호의적인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등의 댓글도 볼 수 있었다.
한 누리꾼은 "여행을 위해 관광 비자를 받아놓고 세금도 내지 않고 돈 버는 행위는 불법"이라며 "단순히 상식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정에 약한 한국인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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