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린이 화장품에 위험 '보존제·색소' 안 돼
입력 2019-06-17 19:30  | 수정 2019-06-18 07:41
【 앵커멘트 】
립스틱, 선크림 등 다양한 화장품을 이용한 메이크업은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지 오랩니다.
그런데 화장품의 성분은 어른과 거의 차이가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정부가 이제서야 발벗고 나섰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어린이 화장품 매장입니다.

립스틱부터 선 쿠션, 마스크팩과 파우치까지 성인 화장품 가게를 방불케 합니다.

▶ 인터뷰 : 어린이 화장품 가게 직원
- "보통 3세부터는 사용을 해요. 두 돌 지나면…어머님들 보면서 따라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최근 화장에 관심을 가지는 연령대가 꾸준히 낮아지자 업체들도 키즈 메이크업 제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업계가 파악한 유아 색조화장품 시장 규모는 연간 2,000억 원대. 어린이 화장품 브랜드만 20여 개에 달합니다."

문제는 그동안 3세에서 13세가 주로 이용하는 어린이 색조 화장품의 구성 성분이 성인 화장품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김주덕 / 성신여대 뷰티산업과 교수
- "아이들 피부는 성인들에 비해 면역성이나 피부 장벽 기능이 많이 떨어져 경우에 따라서 알러지, 부종 등이 일어날 수 있겠죠."

뒤늦게서야 문제를 인지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리 기준 강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식약처 관계자
- "영유아용 화장품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색소 2가지와 보존제 2가지를 어린이용 화장품에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사용이 금지될 예정인 타르 적색2호와 적색 102호는 암을 유발할 수 있어 어린이용 식품에는 이미 금지됐지만, 그동안 어린이 화장품에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용으로 광고하는 제품의 경우, 보존제의 함량을 용기와 포장지에 반드시 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칙을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뒤늦은 대응이지만, 식약처의 이번 조치가 어린이 화장품 안전성 논란을 잠재우는 데에 도움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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