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생 줄어 속상해"…대학 발전기금 500만원 기탁한 배재대 경비원
입력 2019-06-17 15:01  | 수정 2019-06-17 15:02
인사 나누는 김선재 배재대 통장과 경비원 조동주 씨 / 사진=배재대 제공
"학생이 많이 줄어 속상합니다. 학교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대학에서 10년 넘게 일한 경비원이 '좋은 학교를 만들어 달라'며 이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탁했습니다.

오늘(17일) 대전 배재대에 따르면 정문 안내실에서 근무 중인 경비원 73살 조동주 씨는 이날 정문으로 출근하는 김선재 총장에게 다가가 발전기금 500만원을 전달했습니다.

지난 3년간 조금씩 적금을 부어 마련한 돈입니다.

조 씨는 김 총장에게 "요즘 학령인구가 줄어 대학이 어렵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온다"며 "학교가 좀 더 발전해 학생들이 많이 찾는 대학이 되길 바란다"고 발전기금을 기탁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경비실에서 보면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다 보이는데, 10년 새 급감한 게 눈에 띌 정도"라며 "예전엔 간혹 비를 맞고 가는 학생들에게 우산도 주곤 했는데 요즘엔 그런 학생들도 줄어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외부에서 일하다 은퇴한 조 씨는 2013년부터 배재대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습니다.

학교 정문은 물론, 16년간 학교 구석구석을 순찰하며 학생들과 학교 주변을 살피고 있습니다.

출근길에 특별한 선물을 받은 김선재 총장은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김 총장은 조 씨의 두 손을 잡고 "뜻밖의 선물을 받고 처음엔 놀랐는데, 대학을 사랑하는 마음에 탄복했다"며 "학교 발전을 바라는 큰 뜻을 잘 받들어 학생 중심의 좋은 대학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대전 배재대 / 사진=배재대 제공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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