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만루 상황에서 타격한 류현진, 높아진 로버츠의 신뢰 [현장스케치]
입력 2019-06-17 12:22  | 수정 2019-06-17 13:47
류현진은 컵스를 상대로 7이닝 2실점 호투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17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 등판은 류현진이 LA다저스 팀내에서 얼마나 많은 신뢰를 받고 있는지를 확인한 자리였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26으로 낮췄다.
지난 2016년부터 2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대결한 두 팀은 이날도 포스트시즌같은 접전을 치렀다. 6회말에는 양 팀 벤치의 머리싸움이 불이 붙었다. 1사 2, 3루 상황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우완 브랜든 킨츨러를 상대로 우타자 카일 갈릭의 대타 교체를 지연하며 컵스 벤치의 간을 봤다. 투수 교체가 없자 좌타자 알렉스 버두고를 대타로 냈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은 버두고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투수 류현진이었다. 보통의 경우, 이 상황에서 대타를 낸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타격을 맡겼다.
로버츠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 상황에서 불펜을 점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의 상태나 그가 던지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 한 이닝은 더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류현진에게 7회를 맡기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이어 "궁극적인 목표는 이기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3회의 공격 기회가 더 남아 있었다"며 그 상황에서 득점을 위해 잘 던지고 있던 선발 투수를 바꿀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4회 2사 2루에서 강한 타구를 때렸지만 3루수 직선타로 아웃됐던 류현진은 킨츨러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외야 플라이라도 치고 싶었는데 공이 좋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로버츠는 류현진에 이어 다음 타석 때 우타자 키케 에르난데스대신 좌타자 작 피더슨을 투입했다. 피더슨은 구원 등판한 좌완 팀 콜린스를 상대로 아웃되며 득점을 내지 못했다.
로버츠는 "득점을 못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이길 수 이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좋은 매치업이라 생각하고 준비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마치 쥐와 고양이가 쫓고 쫓기는 싸움을 벌이는 것과 같았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류현진은 당시 상황에서 대타 교체되지 않은 것에 놀랐는지를 묻는 질문에 "투구 수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라 교체를 안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그건 감독에게 물어보라"고 답했다. greatnemo@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